[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종합식품기업 아워홈 경영권 쟁탈전에 이어 배당금 안건을 놓고 오빠 구본성 전 부회장과 대결에서 승리를 거둔 구지은 대표이사 부회장이 새 보금자리에 둥지를 튼다. 구지은 부회장은 국내 대표적인 부촌 한남동에 단독주택 완공을 앞두고 있어 조만간 입주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구지은 부회장은 지난 2021년 착공 허가를 받고 한남동 7XX-XX번지 632.1㎡(약 191평)에 주택을 신축 중이다. 총면적은 1231.99㎡이며 지하 2층, 지상 2층의 단독 주택이다.
구지은 부회장의 한남동 주택은 지난해 10월 완공될 예정이었지만 여전히 공사가 한창이다. 시공사인 장학건설 관계자는 "설계 변경 등의 이유로 공사 기간이 길어졌다"며 "내달 완공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구지은 부회장은 지난 2016년 해당 부동산을 86억 원에 구입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구지은 부회장이 소유한 한남동 토지의 공시지가는 71억 원으로 구입 당시 45억 원보다 60%가량 올랐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한남동 단독주택은 평당(3.3㎡) 8000만~1억300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남동 대지 시세는 2016년보다 2.5배에서 3배정도 올랐다"며 "이 곳은 워낙 거래가 적어 거래가 체결되면 그게 시세가 된다"고 말했다.
구지은 부회장의 신축 주택 인근에는 모친 이숙희 여사가 살고 있으며 언니 구명진 씨도 한남동에 거주한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명희 신세계 회장,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등 재계 주요 인사들이 살고 있다. 연예인들 중에는 방탄소년단의 멤버들이 한남동에 자택을 마련했고 블랙핑크 제니와 강다니엘도 한남동에서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남동은 남산을 등지고 한강을 낀 배산임수 입지를 갖추고 있고 각국 대사관이 모여 있어 우수한 치안과 보안이 철저해 재벌과 연예인이 선호하는 거주 지역이다.
◆ 시공사 장학건설, 럭셔리 주택 전문 기업
구지은 부회장의 신축 주택의 시공은 장학건설, 설계는 정림종합건축사사무소가 맡았다. 두 회사는 고급 주택의 시공과 설계에 특화돼 있다.
장학건설은 기업 오너 일가와 전직 대통령 집 등 고급 주택 건설로 성장해 왔다. 장학건설의 고객으로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가회동 주택),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성북동 주택), 임세령 대상 부회장(청담동 빌딩), 박용만 전 두산인프라코어 회장(한남동 주택), 박진원 두산산업차량 부회장(성북동 주택), 이명박 전 대통령(논현동 사저) 등이다.
장학건설은 2019년까지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이 지분 6.38%를 들고 있었다. 구지은 부회장의 외숙모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이 홍석준 회장의 누나다. 다만 홍석준 회장은 2020년 장학건설 지분을 모두 처분했으며 현재 정세학 장학건설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장학건설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16억 원, 영업이익 13억 원이다.
한편, 구지은 부회장은 범 LG가에서 첫 여성 오너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앞서 구본성 전 부회장이 2016년 아워홈 대표로 올랐지만 2021년 보복 운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며 해임됐다. 구지은 부회장을 중심으로 구미현, 구명진 등 세 자매가 힘을 모아 구본성 전 부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가져왔다. 구본성 전 부회장은 이달 초 주주총회에서 2966억 원의 고배당을 요구했지만 회사 측의 30억 원 배당 안건이 선택됐다.
구지은 부회장 체제에서 아워홈의 실적도 성장하고 있다. 아워홈은 지난해 53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대비 10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5.44% 증가한 1조8354억 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425.3% 늘어난 255억 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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