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아파트값 최고가에서 20% 하락…2년 전 가격으로 회귀


강남구 '개포우성1차' 신저가 기록

강남3구 아파트 가격이 고점 대비 20% 내린 수준에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서초구 아파트 모습. /더팩트DB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아파트 가격이 고점 대비 20% 이상 내린 뒤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 2~3년 전 가격으로 돌아간 수준이다.

17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파트실거래가(아실)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개월간 강남3구 아파트 중개거래 건수 총 153건 가운데 14건을 제외한 139건은 최고가격 대비 하락했다. 최고가 대비 하락 폭이 20% 이상인 사례는 79건으로, 전체 하락거래의 절반 이상(56.8%)을 차지했다. 하락거래 과반의 집값이 고점 대비 20% 이상 낮은 수준에 형성된 것이다.

강남3구 가운데 강남구 아파트의 매매가격 하락세가 가장 완만했다. 강남구 아파트의 최근 30일간 중개거래는 42건이었다. 이 가운데 최고가 대비 상승 거래는 9건, 하락 거래는 33건이다. 하락 거래 가운데 낙폭이 20% 이상인 경우는 14건으로, 강남 3구 중 비중이 가장 낮았다.

같은 기간 서초구에서는 27가구의 아파트가 중개거래됐다. 전체 하락거래는 24건으로 집계됐다. 하락 거래의 절반 인상인 13건은 최고가 대비 20% 이상 떨어진 가격으로 매매됐다. 송파구의 경우 84건의 아파트가 중개거래되며 강남3구 가운데 가장 많은 거래량을 나타냈다. 이 가운데 최고가 대비 하락거래는 82건, 낙폭이 20% 이상인 사례는 52건에 달했다.

강남3구의 아파트가격 매매가격은 고점 대비 큰 폭으로 내린 뒤 비교적 안정적인 변동률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가격동향을 보면 강남, 서초, 송파구의 올해 아파트가격 누적 변동률은 지난주 기준 각각 -2.31%, -1.46%, -2.03%로, 서울 전체 -3.93% 대비 낮았다.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총 5건의 실거래가 있었던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는 모두 19억3000만~20억7000만 원 사이에서 매매 계약이 체결됐다.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면적 59㎡ 역시 올해 있었던 19건의 중개거래 모두 14억2000만~15억8500만 원 사이에서 가격이 오르내리고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강남3구 아파트 가격이 2~3년전 수준으로 내렸다. 서울 아파트 모습. /더팩트DB

실제 최근 실거래 사례를 보면 강남3구 아파트 가격은 올해 들어 뚜렷한 가격 변동 없이 보합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이는 2~3년전 수준이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8억5000만 원에 매매됐다. 이는 지난 2021년 4월 거래된 매매가격 28억2000만 원 이래 최저가다. 이 단지의 동일한 면적 아파트의 올해 가격 역시 28억~31억 원대 사이에 형성돼 있다. 지난해 5월 39억 원까지 가격이 치솟은 뒤 현재는 2021년 상반기 수준으로 매매가격이 내린 상태다.

송파구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84㎡ 역시 지난 1일 18억3000만 원에 매매됐다. 올해 들어 17억~18억 원대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지난 2020년 매매가 수준이다. 강남구 대치동 '개포우성1차' 전용면적 158㎡는 지난달 작년 3월의 신저가인 51억 원보다도 12억8000만 원 낮은 38억2000만 원에 팔렸다. 이는 2019년 10월 34억5000만 원 이래 최저가 기록이다.

강남구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거래 자체가 매우 드물지만, 가끔 급매물이 나오면 빠르게 팔리고 있다"며 "급매물이 나오면 연락을 달라는 문의가 잦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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