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약시장 온기…지방 분양시장 회복은 언제쯤


1·3대책 이후 서울 청약 경쟁률·가점 상승

정부의 규제완화로 서울 청약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 /권한일 기자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양호한 실적으로 청약을 마친 아파트 단지들이 나오고 있다. 정부가 청약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분양을 통한 부동산 투자의 길을 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시장의 온기가 지방까지 번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4일 정부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주택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그동안 최대 10년에 달했던 전매제한 기간이 수도권 최대 3년, 비수도권 최대 1년으로 단축됐다. 시행령 개정 이전 분양을 마친 아파트에도 소급 적용된다.

이와 함께 정부가 규제 지역 해제와 분양권 전매제한 완화 등 청약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의 '1·3 부동산 정책'(1·3대책)을 내놓은 뒤로 청약 경쟁률과 당첨자 가점 등이 반등하고 있다.

지난 4일부터 청약 통장을 받은 동대문구 '휘경자이 디센시아'는 1순위 329가구 모집에 1만7013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51.7대 1을 기록했다. 371가구에 대한 특별공급에는 5577명이 신청해 경쟁률이 15대 1을 기록했다.

이 단지의 당첨자 최고가점(84점 만점)은 전용면적 84㎡A에서 77점이 나와 올해 최고점을 찍었다. 이어 전용 84㎡B, 59㎡A, 59㎡B의 최고점이 74점을 기록했다.

서울의 청약시장 회복 추세가 지방으로 번지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더팩트DB

앞서 정부가 1·3대책으로 부동산 규제를 푼 후 처음 서울에 공급된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는 평균 경쟁률이 198.7대 1에 달했다. 59㎡A 평형의 경쟁률이 253.2대 1로 가장 높았다.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도 평균 경쟁률 11.3대 1로 접수를 마쳤다. '등촌 지와인'도 81가구 모집에 총 493명이 몰리며 2순위 청약에서 모집을 끝냈다.

실제 부동산 전문 리서치 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감정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1.3부동산 대책 발표 전인 지난해 4분기 기준 전국 1순위 청약 경쟁률은 평균 5.9대 1이었다. 그러나 대책 발표 이후인 올해 1분기 경쟁률은 평균 56대 1을 기록하며 직전분기 대비 10배 이상 뛰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청약 관련 규제 완화와 함께 금리동결이 결정되며 서울 중심으로 청약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면서도 "타지역의 수요까지 서울에 집중되고 있어 현재 시장 온기의 미열이 지방까지 번지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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