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당뇨병 시장 공략"…한미약품·유유제약·녹십자, 제네릭 경쟁 본격화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6명 중 1명 당뇨병 환자
전 세계 당뇨병 치료제 시장, 138조 원 규모로 확대

유유제약은 지난 10일 다파글리플로진 성분의 SGLT-2 억제 당뇨병 치료제 뉴시가정을 출시하며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 뛰어들었다. /더팩트 DB

[더팩트|문수연 기자] 당뇨병 치료제 '포시가' 특허가 만료됨에 따라 제약사들이 잇따라 제네릭을 내놓으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 제약사들이 잇따라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를 출시하고 있다.

유유제약은 지난 10일 다파글리플로진 성분의 SGLT-2 억제 당뇨병 치료제 '뉴시가정'을 출시했다. 1정당 보험 급여 약가는 334원이다. 뉴시가정은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을 향상시키기 위해 식사요법·운동요법의 보조제로 투여되며, 중등도나 중증 만성신질환을 동반한 경우를 제외하고 모든 단계의 2형 당뇨병에서 혈당 저하를 위해 사용할 수 있다.

이번 출시로 유유제약은 1941년 창립 이래 처음으로 제품 라인업에 당뇨병 치료제를 보유하게 됐으며, 향후 당뇨병 치료제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추가해 기존 주력하고 있는 만성질환(이상지질혈증, 골다공증) 의약품과 더불어 만성질환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다.

같은 날 국제약품도 당뇨병 치료제 3종을 동시 발매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매되는 치료제는 SGLT-2 억제제 계열의 다파글리플로진 성분의 당뇨병 치료제인 '포시디정'과 메트포르민 복합제인 '포시디엠서방정 10/500, 10/1000mg'으로, DPP-4 억제제 테넬디정에 이어 4월 SGLT-2 억제제 신제품을 3종을 출시하며 당뇨병 치료제 라인업을 완성하게 됐다.

국제약품은 "당뇨병 치료제 병용 급여 확대에 SGLT-2 억제제가 포함되면서 합병증 관리가 중요한 당뇨병 환자들에게 다양한 치료 옵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12일에는 GC녹십자가 '네오다파정' 5밀리그램과 10밀리그램, '폴민다파서방정' 10/500밀리그램과 10/1000밀리그램을 출시하며 당뇨 치료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네오다파정은 다파글리플로진(Dapagliflozin) 성분의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다. 폴민다파서방정은 다파글리플로진과 메트포르민(Metformin)성분이 결합된 복합제다.

GC녹십자는 이번 당뇨 치료제 출시를 시작으로 당뇨 치료제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추가해 국내 당뇨병 치료제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13일 다파글리플로진 성분의 당뇨병 치료제 라인업인 '다파론패밀리' 6종을 출시하고, 처방 확대를 위한 본격적인 판매 전략에 돌입했다. 한미약품은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 분야 처방약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춘 한미약품이 다파론패밀리를 통해 당뇨병 치료제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도전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HK이노엔이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인 '다파엔' 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보령은 당뇨병 치료를 위한 신규 복합제 개발에 돌입했다.

한미약품은 지난 13일 다파글리플로진 성분의 당뇨병 치료제 라인업인 다파론패밀리 6종을 출시하고, 처방 확대를 위한 본격적인 판매 전략에 돌입했다. /더팩트 DB

이처럼 국내 제약사들이 SGLT-2 억제제 시장에 잇따라 뛰어드는 이유는 아스트라제네카 포시가의 특허가 지난 8일 만료돼 제네릭 출시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또 4월부터 당뇨병 치료제의 병용 인정 급여기준이 완화되면서 SGLT-2 억제제 계열 모두가 설포닐우레아와 병용에서 급여가 가능해지면서 제약사들의 당뇨병 시장 도전이 속속 이뤄지고 있다.

당뇨병 유병률의 지속 증가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6명 중 1명은 당뇨병 환자이며, 약 2000만 명이 당뇨병 환자나 당뇨병 고위험군에 해당한다.

또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당뇨병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15년 511억 달러(약 61조 원)에서 올해 1161억 달러(약 138조 원)으로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뇨병 환자 수가 늘어나고 있고, 고령화로 인해 치료제 복용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며 "연간 1조 원대로 추산되는 국내 당뇨병 치료제 시장규모도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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