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CPI 둔화에도 경기침체 우려로 하락…애플 0.44%·테슬라 3.35%↓


S&P 500 0.41%, 나스닥 0.85% 내려…2년물·10년물 국채금리도 하락

뉴욕증시가 12일(현지시간)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에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에서 경기침체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나오며 하락 마감했다. /더팩트 DB

[더팩트 | 김태환 기자] 뉴욕증시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에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경기침체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나와 하락했다.

12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11%(38.29포인트) 내린3만3646.50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41%(16.99포인트) 떨어진 4091.95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85%(102.54포인트) 내린 1만1929.34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는 S&P500 구성 11개 업종 중 통신, 기술, 필수 소비재 관련주가 하락했으며, 산업, 에너지, 자재 관련주는 올랐다.

특히 기술주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빅테크 대장주인 애플은 0.44%가 하락했고, 아마존 2.09%,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0.67% 각각 떨어졌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3.35% 하락했고 루시드그룹도 3.90% 급락했다.

이날 가장 큰 이슈였던 CPI는 상승세가 둔화하며 시장 기대치에 부응했다. 미국 3월 CPI는 전년 대비로는 5.0% 올라 2월(6.0%)보다 상승세가 줄어들었다. 시장 예상치인 5.1% 상승보다도 낮았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목표치인 2%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지만, 지난해 6월 9.1%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 폭이 크게 둔화한 모습이다.

CPI 둔화에도 이날 발표된 3월 FOMC 회의록에서 경기 침체를 경고하는 메시지가 나오며 주가 상승에 찬물을 끼얹었다.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 인사들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발생한 은행 위기로 올해 말부터 완만한 경기 침체가 나타나 2년 뒤에 벗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연준이 5월 FOMC 회의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 주식 등 자산시장의 가격이 내려간다.

CFRA(월가 리서치회사)의 샘 스토발은 "3월 CPI는 연준이 원하는 방향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에 고무적이지만,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하도록 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 우려에 미국 국채금리도 하락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1bp 가까이 내린 3.41%를 기록했고, 2년물 국채금리는 5bp가량 떨어진 3.97% 근방에서 움직였다. 일반적으로 경기 침체 위험이 커지면 국채 가격은 오르고, 금리는 하락한다.

다만, 국제유가는 CPI 둔화 소식에 반응해 상승하는 모습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5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73달러(2.12%) 상승한 배럴당 83.26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브렌트유는 1.72달러(2.01%) 오른 배럴당 87.33달러를 기록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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