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시대' 분유 시장 힘든데…유아동복 시장 성장세


남양유업, 분유 사업 축소·중단…일부 제품 단종
유아동복 시장 지난해 6.8%↑

저출산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유업계의 분유 사업에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남양유업은 일부 분유 제품을 단종하기로 했다. /뉴시스

[더팩트|박지성 기자] 저출산 위기에 직면함에 따라 유업계의 분유 사업은 갈피를 찾지 못하고 있다. 반면, 패션업계의 유아동복 사업은 저출산에 직면했음에도 매년 시장 규모가 커지는 등 두 업계간 대조되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유업계는 저출산 문제를 피해가지 못하며 분유 사업을 축소·중단하고 있다. 패션업계의 유아동복 시장은 MZ세대(밀레니얼·Z)가 부모로 들어서면서 트렌드가 다변화함에 따라 성장하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해 국내 합계 출산율은 0.78명으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출산율로 인해 분유 시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분유 시장 규모는 2897억 원으로 2018년 4033억 원에 비해 약 28% 축소됐다.

이와같이 유업계는 분유 시장에서 맥을 추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분유 사업을 축소·중단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실제로 남양유업은 일부 제품의 단종을 검토하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저출산 현상이 계속 이어짐에 따라 분유 시장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며 "분유 카테고리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보니 사업 다각화와 신성장 동력을 위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남양유업은 분유 제품 통합과 더불어 일부 제품의 단종을 검토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단백질 음료와 식물성 음료, 건기식 제품을 출시하고 B2B(기업간 기업 거래) 사업과 해외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을 펼쳐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매일유업 또한 현재 새로운 전략을 펼쳐나가고 있다. 매일유업 측은 "현재 분유 시장의 규모가 줄어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업 유지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와 더불어 성인용 단백질 제품 셀렉스 등으로 사업 대응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저출산 시대에도 아동복 시장은 매년 성장세에 접어들고 있다. MZ세대 부모들이 등장하면서 아동복의 트렌드가 변화함에 따라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더팩트 DB

반면, 유아동복 시장은 저출산 시대에도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발표한 유아동복 시장 규모는 2021년 1조1247억 원으로 2020년에 비해 23.3% 증가했고, 지난해 1조2016억 원으로 전년 대비 6.8% 성장했다.

이처럼 저출산 시대임에도 유아동복 시장이 성장세 흐름을 타고 있는 이유로는 아이들에게 투자를 늘리는 이른바 ‘VIB(Very Important Baby)족’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VIB 족'이 늘어나면서 프리미엄 아동복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며 "MZ세대 영맘들의 트렌드가 다변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동 관련 시장의 성장이 고도화되면서, 프리미엄과 희소하고 힙한 브랜드로 엄마들의 선택이 변하기 시작했다"며 "엄마들은 내 아이에게 특별하면서도 감성과 잘 맞는 브랜드로 선택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고 전했다.

capta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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