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최승진 기자] 젠지가 '2023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2023 LCK 스프링)'에서 지난해 서머에 이어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2014 스프링 삼성 갤럭시 시절을 포함하면 통산 3번째 우승이다. 반면 11회 LCK 우승을 노리던 T1은 이번 도전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2022 스프링과 2022 서머 결승전에서 맞붙은 두 팀은 이번에 세 번째 맞수 대결을 펼쳤다. 두 팀이 세 번 연속 결승전에서 만난 경우는 11년 LCK 역사상 나오지 않았던 진기록이다.
젠지는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 LCK 스프링' 결승전에서 T1에 3-1 승리를 거뒀다. 결승전에 앞서 다수 전문가는 T1의 우위를 점쳤다. 이번 스프링에서 T1을 상대로 이긴 적이 없어서다. 젠지는 이번 스프링 정규 리그와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단단해진 팀워크를 바탕으로 T1의 견고한 벽을 넘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지난해 서머 결승전 이후 또다시 만난 젠지와 T1의 2023 스프링 결승전은 자존심을 건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정상으로 가는 길목에서 여러 차례 만난 대표적인 라이벌이기에 더욱 그랬다. 앞서 양 팀은 '2023 LCK 스프링' 결승전 미디어데이에서 "2등은 없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이날 결승전은 5전3선승제로 펼쳐졌다. 젠지는 1, 2세트에서 돌진 위주 챔피언 조합을 택하며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젠지 '도란' 최현준의 활약이 눈부셨다. T1은 3세트를 승리로 이끌며 대반전을 노렸지만 4세트 미드 지역 한타 싸움에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젠지의 기세를 꺾지는 못했다.
젠지 선수들은 우승이 정해지자 서로 얼싸안고 기쁜 내색을 숨기지 않았다. '2023 LCK 스프링' 결승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페이즈' 김수환은 "백번 천번 말해도 모자라지만 너무 감사하고 사랑한다"며 크게 웃었다. 로열로더가 결승전 MVP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젠지 '스코어' 고동빈 감독은 "이번 스프링을 시작할 때 결승전이 멀게 느껴졌지만 우승으로 마무리해서 좋다"며 "MSI는 젠지에서 처음 출전한다. 우승컵을 팬들에게 드리고 싶다"고 목표를 새롭게 정했다. 2022년 스프링부터 젠지 지휘봉을 잡은 고동빈 감독은 취임 첫 해 베스트 코치로 선정된 이후 지난해 서머와 이번 우승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역대 총 12번의 LCK 스프링 결승전에서 3-1 승부는 이날 경기를 더해 모두 4회를 기록했다. 3-0 승부는 총 7회를 차지했다.
'2023 LCK 스프링' 결승전은 4년 만에 서울에서 열리는 오프라인 행사로 관심을 끌었다. LCK 결승전이 관객과 함께 오프라인으로 열린 것은 '2022 LCK 스프링'부터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2020 스프링 결승전을 서울 LCK아레나에서 무관중으로 열기 시작한 이래 2020년 서머와 2021년 스프링 결승전은 온라인으로 했다. 2021년 서머 결승전은 CJ ENM 스튜디오에서 오프라인으로 개최했지만 관객이 현장에서 관람하지는 못했다.
최대 2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잠실실내체육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 다목적 경기장이다. 서울시가 제32회 세계여자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체전 우승을 기념하기 위해 탁구회관을 짓기로 했던 것을 목적으로 지어졌고 지난 1979년 4월 준공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