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최문정 기자] LG전자가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추월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LG전자의 발목을 잡았던 물류비와 원자재 가격 인상이 안정을 되찾은 가운데 삼성전자가 반도체 시장의 업황 악화로 어닝쇼크 수준의 잠정 실적을 공개하면서 양사 간 실적 역전을 점치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LG전자는 7일 오후 올해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는 매출 20조7640억 원, 영업이익 1조1149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9%, 영업이익은 40%씩 감소한 수치다.
LG전자의 1분기 실적이 전망치에 부합한다면 14년 만에 영업이익에서 삼성전자를 앞서게 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1분기 영업이익이 60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여전히 불황의 여파가 남아있는 만큼 TV사업을 담당하는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부의 실적은 다소 주춤하지만, 생활가전(H&A) 사업부와 신규 먹거리인 전장(VS) 사업부가 선전하며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H&A사업부는 올해 1분기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한 맞춤·진화형 가전제품 라인업인 'UP가전'을 비롯한 프리미엄 제품의 성과에 더해 물류비와 원자재비 등이 안정세로 돌아서며 수익성을 확보했을 것으로 보인다. HE사업부 역시 40형 대부터 90형 대에 이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올레드) TV 라인업을 앞세워 프리미엄 수요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또한 콘텐츠·서비스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VS사업부는 지난해 2분기 26분기 만에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4분기까지 성장세가 이어져 2022년 1696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연간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전체 회사 매출에서 VS사업부가 차지하는 비중도 10%를 넘기며 존재감을 키웠다. 업계에서는 VS사업부가 올해 1분기 480억 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가 선진화돼 있다"며 "고질적인 적자 사업이었던 스마트폰과 태양광 등이 사라졌고 자동차부품의 이익 기여는 기대 이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인큐베이팅했던 로봇과 전기차 충전 인프라도 매출 성과가 본격화되고 매년 고성장해 갈 것"이라며 "상반기 실적은 차별적이면서 극적일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munn09@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