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최근 은행권이 만기를 최소 1개월부터 설정할 수 있는 '초단기 적금'을 출시하고 있다. 단기 납입을 선호하는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 5일부터 오는 11월까지 초단기 적금 상품 'KB 특별한 적금'의 사전 예약을 받는다.
해당 상품은 특별한 날을 만기일로 지정할 수 있고, 1개월 이상 6개월 이하 만기를 설정할 수 있다. 가입 후 1개월 이전까지는 만기일 변경도 할 수 있다.
특히 이 상품은 최고 연 6%의 금리를 제공한다. 기본금리 연 2%에 △목표금액 달성 △별모으기 달성 △친구 추천 등 우대 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4%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이 상품의 정식 출시일은 오는 12일이다.
단기 목적성 자금을 모으려는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설계됐다고 국민은행은 설명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새로운 금융 트렌드에 맞춘 차별화된 금융 상품을 통해 단기 상품을 선호하시는 고객님께 자산관리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하나은행도 최소 만기를 1개월 설정할 수 있는 '하나 타이밍 적금'을 리뉴얼해 출시했다.
'하나 타이밍 적금'의 가입금액은 최소 1000원 이상 50만 원 이하이며, 만기를 최소 1개월부터 6개월까지 설정할 수 있다. 기본금리는 연 2.95%에 우대금리 최대 1.0%포인트를 더해 최고 연 3.95%의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앞서 IBK기업은행도 지난 3일부터 기존 'IBK D-day 적금'을 지난 3일부터 리뉴얼해 최소가입기간을 6개월에서 1개월로 낮췄다.
'IBK D-day적금'은 상품가입 시 설정한 목표금액 이상을 납입하고 계약기간 중 3회 이상 기업은행 계좌에서 자동이체하면 목표달성 축하금리 연 1.0%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첫 거래 고객 0.5%포인트의 추가 금리를 적용하며 1년제 가입 시 지난달 31일 기준 최고 5.35%의 금리를 제공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IBK D-day적금 리뉴얼을 통해 맞춤형 단기설정과 다양한 금리조건으로 고객들의 저축 니즈를 충족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인터넷은행 중에서는 케이뱅크의 '코드K 자유적금'이 최소 가입기간을 1개월로 둘 수 있게 했다.
신한은행, 카카오뱅크 등도 비슷한 구조의 '초단기 적금' 상품 출시를 검토 중이다.
은행권이 이처럼 '초단기 적금' 출시에 나선 것은 최근 불확실한 경제 상황과 수신금리 하락이 겹치면서 예금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지면서 요구불예금 등 대기성 시중 자금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805조3384억 원으로 한 달 전과 비교해 10조 3622억 원 감소했다. 반면 요구불예금은 598조2682억 원으로, 같은 기간 8조5435억 원 증가했다.
짧은 주기의 소비·저축 패턴을 가지고 있는 MZ세대 수요를 공략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초단기 적금 상품을 출시하는 것은 '모객'을 위함이 크다"며 "특히 대체로 젊은 세대들은 단기 납입을 선호한다. 트렌드에 맞게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고자 초단기 적금 상품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동안 한국은행의 규정이 정기 적금의 만기는 최소 6개월부터로 정해져 있었지만, 지난해 해당 규정이 개정되면서 초단기 적금 취급이 가능해졌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다양한 저축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