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코람코 '웃고' 한토신 '울고'…희비 갈린 신탁사 실적


코람코자산신탁 첫 매출 1위

지난해 신탁사들의 실적 희비가 갈렸다. 코람코자산신탁은 매출 감소에도 처음으로 업계 1위에 올랐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지난해 주택경기가 침체하며 대다수의 부동산 신탁사의 실적이 악화한 가운데 코람코자산신탁과 무궁화신탁은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전자공시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코람코자산신탁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040억 원으로 전년 759억 원보다 37% 증가했다. 영업수익(매출)은 233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줄었지만 업계 전반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코람코자산신탁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수료 수익을 유지하면서 영업비용을 크게 줄이며 영업이익이 늘었다. 이자비용과 대손상각비 등이 포함된 영업비용은 전년 1735억 원에서 지난해 1292억 원으로 대폭 줄었다.

반면 지난해까지 매출 1위였던 한국토지신탁은 매출 2129억 원을 기록하며 순위가 3위로 내렸다. 지난해 2255억 원 대비 5.9% 감소한 수준이다. 수익성은 더 큰 폭으로 악화했다. 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33억 원 수준으로 전년 895억 원보다 약 68% 줄었다.

매출 2위 한국자산신탁은 매출은 키웠으나 지출이 늘며 영업이익은 오히려 줄었다. 지난해 매출 2330억 원을 나타내며 전년 2125억 원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1469억 원으로 전년 1479억 원보다 줄며 내실을 챙기지 못했다.

무궁화신탁은 지난해 전년 대비 73% 성장한 44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수도권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 모습. /더팩트DB

매출 7위인 무궁화신탁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일제히 큰 폭으로 성장했다. 회사는 같은 기간 44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258억 원 대비 73% 성장했다. 매출 역시 1617억 원에서 1914억 원으로 18.3% 증가했다.

무궁화신탁은 신탁방식의 도시정비 사업을 키워 2년 연속 2000억 원대 수주고를 올리며 수익성을 확보했다. 활발한 영업활동에 따라 판매비와 관리비 등도 증가했으나 매출이 큰 성상세를 나타내며 영업이익도 성장했다.

이외에 매출 4위 하나자산신탁과 5위인 KB부동산신탁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역성장했다. 하나자산신탁은 지난해 매출 1627억 원과 영업이익 1130억 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대비 1%, 10% 감소했다.

신탁사 관계자는 "지난해 부동산 침체와 함께 신탁사들의 영업경쟁이 심화하며 희비가 갈렸다"며 "올해 역시 지난해와 같이 관리형 토지신탁과 담보신탁 등을 확대하는 방안이 시장 침체기에서 활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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