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선영 기자] 뉴욕증시가 미국 경제지표 부진,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 등의 영향으로 하락 마감했다.주식시장의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고 국채금리도 내려갔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59%(198.77포인트) 하락한 3만3402.38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8%(23.91포인트) 내려간 4100.6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52%(63.13포인트) 하락한 1만2126.33에 거래를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S&P500의 11개 업종 중 헬스케어(0.02%)와 부동산 (0.02%), 커뮤니케이션 서비스(0.31%), 유틸리티(0.52%)는 상승했다.
△임의소비재(-0.07%) △필수소비재(-0.24%) △에너지(-1.72%) △금융(-1.01%) △산업(-2.25%) △원자재(-1.47%) △기술(-0.58%) 등은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전날 크게 상승한 에너지주가 이날 소폭 하락 마감했다. 석유메이저 엑슨모빌 0.96%, 셰브론 0.54% 각각 내렸고 워런 버핏이 대량 매수한 정유사 옥시덴털 페트롤리움도 0.54% 떨어졌다.
빅테크 대장주인 애플은 0.33% 내렸고 넷플릭스도 0.44% 내렸다. 반면, 메타플랫폼(페이스북)은 0.77%,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0.35% 올랐다.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 주가는 1.12% 내렸다. 경쟁사인 리비안은 0.98% 올랐으나 전기트럭업체 니콜라는 5.43% 내렸다.
이날 주식시장은 고용지표 부진과 최근 상승세에 대한 차익실현 움직임,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하락한 것으로 풀이됐다.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2월 구인 건수는 993만1000건으로 2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1000만 건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21년 5월 이후 처음이며, 시장 전망치(1050만 건)도 밑돌았다.
야데니 리서치의 설립자 에드 야데니는 "실업자에 비해 여전히 많은 일자리가 있지만, 시장은 보고 싶지 않은 방향의 사소한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2월 공장재 수주는 전달보다 0.7% 감소했다. 시장의 예상보다 더 큰 감소 폭이다.
개장 전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국내총생산(GDP) 추정 모델인 GDP 나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성장률은 연율 1.7% 수준으로 전망됐다. 지난달 23일까지만 해도 해당 지표성장률은 3.5%로 전망됐지만 전망치가 급속도로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와 은행권 위기 등으로 금융시장이 장기간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월가의 투자자문사 에버코어 ISI의 줄리언 이매뉴얼 선임이사는 미국 경제 방송 CNBC에 출연해 올해 경기 침체를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지난 1년간 긴축을 겪었고, 지금은 긴축의 초기 영향만 느끼고 있다"면서 "경기 침체는 비록 얕더라도 발생할 것이며, 주식시장은 이에 따라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 는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로 촉발된 위기는 현재 진행형이라고 진단했다. 다이먼CEO는 이날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현재의 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위기가 끝나더라도, 이 영향은 수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먼은 이번 사태는 2008년 금융위기와는 완전히 다르다고 덧붙였다.
이날 국채금리도 하락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에 비해 10bp(1bp=0.01%포인트)가량 내린 3.33%선을 나타냈다. 2년물 국채금리는 약 16bp 내린 3.82%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4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 유가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에 대응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강화와 경기침체 우려를 높였다.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보다 0.36% 오른 배럴당 80.7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종가는 1월 26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