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엠, '알뜰폰' 승인 기대감↑…은행권도 '촉각'


KB국민은행 물꼬 트면 타 은행들도 알뜰폰 사업 진출 촉각

KB국민은행의 알뜰폰 서비스 리브모바일이 정식 서비스 승인을 앞두고 있다. /KB리브엠 제공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KB국민은행의 알뜰폰 서비스 '리브모바일(이하 리브엠)'이 정식 서비스 승인을 앞둔 가운데 은행권에서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이 물꼬를 트면 다른 은행들도 알뜰폰 시장 진출에 본격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12일 정례회의를 열고 혁신금융심사위원회에서 의결된 안건을 심의한 뒤 리브엠을 정식 서비스로 승인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혁신금융심사위원회는 전날 한 차례 회의를 거친 결과 리브엠과 같은 알뜰폰 업무를 은행의 부수 업무로 지정하는 건에 대해 의결한 것으로 전해진다.

리브엠은 KB국민은행이 펼치고 있는 알뜰폰 사업이다. 지난 2019년 4월 금융위원회의 '혁신 금융 서비스'로 지정된 뒤 전산 구축 등 준비 과정을 거쳐 그해 12월 16일 첫선을 보였다.

리브엠은 시장에 나온 뒤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받았다. 출시 6개월 만에 7만 명의 가입자를 끌어모았으며, 출시 4년째에 접어든 현재(지난달 22일 기준) 가입자는 41만5000명(점유율 약 5.6%)에 이른다.

KB국민은행이 '리브엠'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금융위의 결정이 필요하다. 오는 16일 규제 샌드박스 기간이 만료되기 때문이다.

앞으로 시중은행들의 통신시장 진출이 좌우될 수 있어 은행권은 금융당국의 결정에 주목하고 있다. /더팩트 DB

당초 금융권에서는 금융위가 리브엠을 정식 서비스로 전환할 가능성을 높게 봤다.

정부의 규제 완화 기조로 인해 은행권이 비금융 분야를 공략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정부 역시 통신비 인하효과를 높이기 위해 알뜰폰의 경쟁력을 높이길 원하는 상황에서 은행들의 알뜰폰 사업을 마다할 이유가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알뜰폰 가입자 비중은 지난 2018년 12월 12.22%에서 올해 1월 17.14%까지 상승했다. 그동안 이동통신 3사와 견줄만한 자본력을 갖춘 업체가 부족하다는 게 알뜰폰 시장의 최대 약점이었는데, 은행은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덩치'를 갖추고 있다.

은행권은 KB국민은행 리브엠의 알뜰폰 시장 진출을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현재 KB국민은행뿐만 아니라 토스도 '토스모바일'로 알뜰폰 시장에 진출했으며,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이동통신사 제휴 요금제 출시로 알뜰폰 시장에 간접적으로 진출해 있다. KB국민은행이 물꼬를 트면 이들 은행들도 알뜰폰 시장 진출에 본격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정부가 알뜰폰 활성화 정책을 추진 중인 만큼 정식 승인을 내주지 않을 이유가 없어 보인다"며 "알뜰폰 시장 진출을 하려는 이유는 '데이터' 때문이다. 물꼬가 트인다면 다른 은행들도 시장 진출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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