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서재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그룹) 출신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원희룡 국토교통부(국토부) 장관과 간담회를 갖고 "불필요한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며 현장 목소리를 전했다.
현대차그룹은 4일 서울 서초동 '드림플러스 강남'에서 열린 '스타트업 커피챗 시즌2' 첫 행사에 임직원 출신 창업자 10여 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스타트업 커피챗은 국토부 장관과 실무진이 청년 창업자와 만나 이른 아침 커피를 마시며 규제 개선을 논의하는 신개념 간담회다. 커피챗 시즌 1은 지난해 7월 시작해 올 1월까지 모두 8차례 열렸다.
이번 간담회에는 라스트마일 배송 서비스에 최적화한 자율주행 배송 로봇을 개발 중인 모빈의 최진 대표, 햇빛양을 이용자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 윈도우 필름을 개발한 디폰 이성우 대표 등 현대차그룹 사내 스타트업 창업자 또는 최근 독립한 신진 창업자가 주로 참석했다.
최진 모빈 대표는 "장애물을 극복할 수 있는 자율주행 로봇을 개발 중인데 실제 개발 과정에서는 이런저런 규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게 현실이다"며 "불필요한 규제를 해소하면 사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 대표는 현대차그룹 기술연구소(남양연구소)에서 차량 엔진을 개발하다가 2020년 10월 사내 예비창업자로 선발됐다. 모빈은 지난해 12월 현대차에서 분사했다.
이성우 디폰 대표는 "스마트 윈도우는 열 차단, 발열량 조절 등을 통해 냉·난방 에너지 비용 절감에 이바지할 수 있다"며 "친환경 탄소중립 성장에도 부합하는 만큼 앞으로 정부 지원이 늘어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양연구소에서 전자제어 담당 연구원으로 일했던 이성우 대표는 2019년 현대차그룹 사내 예비창업자로 뽑혔고, 2021년 6월 분사해 현재 직원 수를 10명까지 늘렸다.
현대차그룹은 임직원의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탄생한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데 이어 독립까지 지원하고 있다.
제로원 컴퍼니빌더로 선정한 스타트업에는 개발비로 최대 3억 원을 지원한다. 이들은 1년간의 제품서비스 개발 및 사업화 기간을 거친 다음, 독립 기업으로 분사 또는 사내 사업화 여부를 회사와 함께 결정한다. 신진 창업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차원에서 분사 후 3년까지 재입사도 가능하도록 했다.
현대차그룹은 지금까지 총 76개 팀(스타트업)을 선발 육성했고, 30개 사내 스타트업이 독립해 분사했다. 올 3월에도 사내 유망 스타트업 4곳이 독립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적극적인 오픈 이노베이션 활동과 함께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스타트업을 배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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