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지혜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여행객이 급감하면서 적자에 시달렸던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영업실적이 3년 만에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2020년 이후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3일 밝혔다. 영업이익 흑자전환 예상 시점은 올해 1분기다.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 2020년 1분기 이후 11분기 만에 적자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정확한 영업이익 규모는 4월 중순 이후 분기 결산이 완료돼야 확인할 수 있지만 1월, 2월의 실적과 3월 여객 추정치 등을 고려하면 흑자 달성이 유력하다는 게 인천공항공사의 설명이다. 공사는 방역당국의 규제 완화와 무비자 관광 재개 등에 힘입어 공항이용객이 회복세에 접어들며 빠른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더해 공사의 비용 절감 노력과 안정적 재무구조 유지, 미래 여객 수요에 대비한 꾸준한 투자가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2020년 이후 코로나의 영향으로 공사의 재무구조는 급격히 악화됐다. 공항운영 수입이 급감한 가운데 항공생태계 보존을 위해 약 2조5000억 원 규모의 임대료와 착륙료 등의 사용료 감면에 나서면서 영업손실이 발생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후 공사는 지난해까지 3년간 1조9000억 원 가량의 누적 영업손실을 내며 2001년 인천공항 개항 이후 역대 최저 재무 실적을 기록했다. 부채비율도 2019년 대비 2배가량 증가한 92.8%로 급증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악화 재무상황을 극복하고자 2020년부터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효율적인 경영체계 구축을 위해 힘써왔다. 투자심의와 사업 타당성 검토 절차를 강화해 우선순위가 낮은 사업의 사업비를 과감하게 절감하고, 마케팅과 각종 행사에 대해서도 필요성과 효과성을 검토해 경상비를 절감했다. 공사는 이를 통해 약 5387억 원을 절감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적자 상황 속에서도 안정적 재무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 2021년에는 창립 이후 최초로 국제신용평가를 받아 해외채권을 발행해 0.97%의 금리로 3억 달러를 확보하는 등 차입구조를 다각화해 금융비용과 유동성위험을 최소화했다. 그 결과 공사는 현재 국내 신용평가등급 최고등급(AAA)을 유지하고 있으며 올해 국제 신용평가에서도 국내 공기업 내 1위 수준을 달성했다.
김경욱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영업이익 흑자 달성은 공사 창립 이래 최대의 적자 위기 속에서도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한 노력과 코로나 이후를 바라본 꾸준한 투자의 결실"이라며 "올해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우량 공기업으로 재도약하는 원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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