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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정리=이선영 기자]
◆ 금감원장 방문에 4대 은행 줄줄이 대출금리 인하…'도장 깨기' 지적도
-이번에는 금융업계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시중은행 본점과 점포 등을 잇따라 방문하면서 은행권에 '상생금융' 열풍이 불고 있는데요. 금융당국은 4대 은행들이 대출금리 인하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책 등을 내놓으면서 서민들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네. 특히 4대 시중은행은 이 원장의 영업점 방문 시점에 맞춰 대출금리 인하에 나서는 모양새인데요.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달 30일 이 원장 방문에 맞춰 가계대출 전 상품의 금리 최대 0.7%포인트 인하와 장기연체자 상환지원, 소상공인 생활안정자금 지원 등 연간 2050억 원의 고객 혜택을 제공하는 상생안을 발표했습니다. 이 원장은 이날 우리은행 고령층 특화점포인 영등포 시니어플러스 2호점을 찾아 "최근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상생 금융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 데 대해 매우 감사하다"고 밝혔습니다.
-이 원장의 '상생금융'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잖아요.
-네. 앞서 이 원장은 최근 하나은행을 시작으로 BNK부산은행,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본점을 잇따라 방문해 '상생금융 간담회'를 열었는데요. 하나은행은 이 원장이 방문한 지난 2월 서민금융상품인 새희망홀씨대출의 신규 취급 금리를 최대 1%포인트 내렸습니다. 햇살론15 상품에 대해서는 대출취급 시점부터 1년간 대출잔액의 1%를 캐시백해주는 '이자 캐시백 희망 프로그램'도 도입했습니다.
KB국민은행도 지난달 9일 이 원장의 방문일에 맞춰, 연 1000억 원 수준의 이자 경감 효과가 있도록 전 상품 가계대출 금리를 인하했습니다. 신한은행도 '신한 소호(SOHO) 사관학교' 수료식을 연 지난달 24일, 1000억 원 수준의 가계대출 전 상품 금리 인하와 600억 원 수준의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지원책을 내놨습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금감원장이 은행 영업점을 돌아가며 방문할 때마다 각 은행이 대출금리를 내려주는 모습이 무술 고수가 도장을 돌면서 고단자를 하나씩 굴복시키는 '도장 깨기'와 같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은행권은 뭐라고 하는가요.
-시중은행들은 금감원장의 방문 때문이 아닌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위해서라고 강조했는데요. 한 은행권 관계자는 "단순히 금감원장이 와서 대출금리 인하 등을 했다기보다는 최근 은행의 사회적 역할이 강조되면서 내부적으로 준비를 해온 게 공개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도 "어려운 경제상황에 공감해 다양한 금융지원을 통해 국민 고통 분담에 노력 중"이라면서 "당국의 정책에 맞춰 고객들을 위해 일회성 지원이 아니라 고객들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대출금리 인하나 우대금리 확대 등의 지원책을 긍정 검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원장이 아직 방문하지 않은 은행들은 부담스러울 수 있겠는데요.
-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대부분이 대출금리 내리는 추세여서 금리 인하를 하지 않았을 때 비판을 받을까 봐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습니다.
이 원장은 이번 달 DGB대구은행을 찾아 은행권 릴레이 방문을 이어갈 예정인데요. 4대 은행에서 시작된 상생지원 바람이 지방은행으로 확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그렇군요. 은행들은 대출금리도 내리지만 이자 마진 유지를 위해 예금금리 인하 폭을 더 키울 가능성이 높은데요. 한국은행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2023년 2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3.54%로 한 달 전보다 0.29%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대출금리는 5.32%로 전월 대비 0.14%포인트 떨어졌습니다. 이로써 예금금리 하락 폭이 대출금리 두 배를 웃돌게 됐는데요.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줄고 있지만 예금자들의 몫도 그 이상으로 줄고 있다는 뼈아픈 지적이 나옵니다.
◆ "얼마 만이야" 볼거리 풍성한 서울모빌리티쇼
-자동차 업계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2023 서울모빌리티쇼'가 열리고 있죠.
-네. '서울모빌리티쇼'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모터쇼가 중단된 이후 2년 만에 열리는 국내 최대 모터쇼입니다. 지난달 30일 언론 공개를 시작으로 31일부터 열흘 동안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관에서 열립니다.
서울모빌리티쇼는 세계자동차산업연합회(OICA)가 공인한 국내 유일 국제전시회로 1995년 이래 2년마다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는 지난 2021년 열린 행사와 비교하면 2배 이상 커졌습니다. 전 세계 10개국에서 160개 기업과 기관들이 참여했고,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같은 미래 신기술을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참여 기업 중 가장 주목받은 기업은 어디인가요.
-단연 현대자동차와 기아입니다. 현대차는 이날 '국민차' 쏘나타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처음 공개했습니다. 기존 DN8 쏘나타는 '메기' 얼굴을 닮았다는 비판이 있었는데요. 이번 부분변경 모델은 현대차가 강조하는 '끊김없이 연결된 수평형 램프'를 장착하고 라디에이터 그릴을 다듬어 디자인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기아는 대형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전반적으로 각진 형태로 '정통 SUV'의 감성을 살렸는데요. 빛을 활용한 디자인으로도 주목받았습니다. EV9은 전면부에 '디지털 패턴 라이팅 그릴'을 장착했습니다. 내연기관차 그릴이 있어야 할 자리에 빛을 내는 패턴을 적용해 깔끔하면서도 때론 화려한 인상을 줍니다. 별자리에서 영감을 얻은 '스타맵 LED 주간주행등'을 장착, 고유의 라이팅 패턴으로 개성을 강조했습니다. 실내공간에 영향을 미치는 휠베이스(앞바퀴와 뒷바퀴 사이 거리)는 3100mm로 현대차 팰리세이드보다 200mm, 기아의 미니밴 카니발보다도 10mm 더 길어서 패밀리카를 원하는 아빠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새 이름을 내세워 완전히 변신한 회사도 있다면서요.
-네. 쌍용자동차가 지난달 30일 미디어 공개 행사에서 'KG모빌리티'로 회사명 변경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이날 곽재선 KG 모빌리티 회장은 "이름을 바꿀 때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지난날을 잊고 무언가 새롭게 시작하겠다는 큰 뜻으로 이름을 바꾼다"면서 "KG 모빌리티는 그동안 쌍용자동차를 아낀 많은 고객의 염원을 담아 '모빌리티 토탈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의미로 이름을 바꿨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군요. KG모빌리티로 변신한 쌍용차가 이번에 공개한 모델은 무엇인가요.
-KG모빌리티는 전동화 SUV '토레스 EVX'와 디자인 콘셉트 모델인 'O100'과 'F100', 아직 디자인 개발 중인 프로젝트 'KR10'의 클레이 모델을 공개했습니다. 토레스 EVX는 기존 내연기관 토레스에서 수직 라디에이터 그릴을 형상화한 LED 주간주행등 '키네틱 라이팅 블록'을 적용해 기존 SUV 감성과 전기차 정체성을 동시에 구현한 점이 특징입니다. KR10 역시 대한민국 대표 SUV이자 강인함의 상징인 '코란도'의 정신(헤리티지)을 이어 받은 디자인으로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기존 코란도에 적용된 동그란 전조등을 오마주한 주간주행등과 강인함이 강조된 세로 그릴로 정통 SUV 느낌을 구현했죠.
-수입차 브랜드의 대규모 참여도 주목받고 있다면서요.
-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포르쉐 등 전통 자동차업체들부터 테슬라 같은 전기차 업체도 참여했습니다.
BMW는 수소모빌리티 차량 프로토타입인 'ix5 하이드로젠'과 더불어 'MINI 비전 어바너트', 전기 플래그십 세단인 '뉴 i7', 첫 소형 순수전기 SAV 뉴 'iX1', 고성능 전기차 'i4 M50'을 공개했습니다. 내연기관차를 한 대도 전시하지 않아 더욱 주목받았습니다. 벤츠는 아시아 최초 공개 모델 1종, 국내 최초 공개 모델 5종을 포함해 차량 총 11종을 선보였습니다.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 중 하나인 테슬라는 인간형 로봇 '옵티머스' 모형을 전시하고, 준대형 세단 모델S와 대형 SUV인 모델X 최상위 트림인 플래드를 선보였습니다.
-이번 모터쇼의 특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자동차 중심의 기존 모터쇼 개념에서 벗어나 전동화 차량과 로봇 등 다양한 미래 이동 수단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기술과 상품이 전시됐습니다. 실제, 전기차를 자동으로 충전하는 로봇 'ACR'과 인간이 할 수 없는 작업을 하는 로봇개 '스팟'도 전시돼 주목받았습니다. 여기에 자동차뿐만 아니라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공중에서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UAM을 체험할 수 있는 등 미래 이동 방식의 혁신 기술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국내 최대의 모터쇼인 만큼 많은 관람객이 참여해 흥행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