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KT 주총서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 '반대'


윤경림 내정자 선임 이어 사외이사 선임안도 반대

KT 2대주주인 현대차그룹이 오는 31일로 예정된 KT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와 감사위원 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알려졌다.

[더팩트 | 서재근 기자] KT 2대주주인 현대차그룹이 KT 정기 주주총회(주총)에서 사외이사와 감사위원 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오는 31일로 예정된 KT 주총에서 사외이사와 감사위원 선임 안건에 반대표를 던지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KT 주총에서 선임 안건 표결이 이뤄지는 사외이사 후보는 현재 사외이사들인 강충구·여은정·표현명 사외이사 등 3명이다.

현대차그룹(현대차 4.69%, 현대모비스 3.1%)은 KT지분 7.79%를 확보, 10.12%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국민연금)에 이어 2대 주주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표로 가닥을 잡은 배경으로 최근 KT 차기 대표이사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잡음을 꼽는다.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가 잇달아 물러난 데다 이사회 운영의 안전성 훼손 논란에 있어 현재 사외이사들을 향한 책임론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KT 차기 대표이사 선임에 찬성을 권고한 바 있는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도 사외이사 선임안에 관해서는 "재판 중인 구현모 사장을 해임하지 않는 등 지배구조 감독과 리스크 관리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반대를 권고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지배구조의 투명성이 더욱 요구되는 소유분산기업의 특성을 고려할 때 이사선임 등 주요 의사결정과정에서 대주주의 이견이 반영돼야 하지만, 이번 사외이사 선임 안건의 경우 이 같은 절차가 전혀 없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국민연금과 KT의 대표이사 선임절차의 투명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반대를 권고했다.

한편, 최근 차기 대표 내정자였던 윤경림 KT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이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초유의 경영 공백 사태에 직면한 KT는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 사장이 대표이사 직무를 대행하는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했다.

KT는 대표이사 직무대행과 주요 경영진들로 구성된 비상경영위원회를 신설해 집단 의사결정 방식으로 전사 경영·사업 현안을 해결하고, 비상경영위원회 산하에 '성장지속 태스크포스(TF)'와 '뉴 가버넌스 구축 TF'를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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