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문수연 기자] "2027년까지 6대 제약바이오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실질적인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제22대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으로 선임된 노연홍 신임회장이 29일 서울 방배동 제약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노 회장은 "정부는 제약바이오 산업을 국가의 미래 먹거리이자 기술 패권 핵심관으로 보고 제약바이오 산업 육성 지원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산업계의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핵심 전략과 정책이 민간 협력을 통해서 신속하고 실질적으로 이행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제약바이오산업계는 제약바이오 분야의 중심 국가 도약에 대한 국민의 여망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제약 시장은 연평균 약 5% 성장하고 있다. 국내 제약 시장은 세계 시장의 1.7%를 차지하고 있으며, 연평균 23% 이상의 가파른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이에 정부는 제약바이오 글로벌 중심 국가로 도약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와 함께 이를 실천하기 위한 핵심 전략과 실행 방안들을 제시했다.
다만 정부의 목표대로 2027년까지 한국제약바이오산업이 글로벌 6대 강국이 되려면 정부가 마련한 산업 육성, 지원 정책이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노 회장은 "정부가 발표한 국무총리 직속 디지털·바이오헬스혁신위원회를 신속하게 설치, 가동해 달라"며 "산업계는 정부가 하는 것에 최대한 협조하겠지만 신속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맞추기가 쉽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 회장은 "블록버스터 혁신신약 개발과 수출 확대를 위한 대규모 정책 펀드 조성 등 정부 R&D 지원정책을 혁신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건 R&D 비용"이라며 "우리 산업계가 축적한 자본 능력이 충분하지 않고 우리 정부의 R&D 비중도 절대액수가 크지 않다. 한정된 R&D 비용을 효과적으로 잘 쓰기 위해 정부가 거버넌스 구축과 혁신을 추진하는 만큼 퀀텀점프의 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원료의약품 자국화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노 회장은 "글로벌 공급망 경쟁이 가속화되는 시점에서 제약주권에 필수적인 원료의약품 자국화 실현 등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인도에서 원료의약품을 수입하는 국내 제약회사가 대부분인데 예측하지 못한 상황으로 공급이 중단되면 필수의약품 생산도 어려워진다"며 "최근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5년 내 원료약 생산의 25%를 자국에서 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했는데 중국을 겨냥한 정책으로 보인다, 국내 제약사들이 중국 원료를 쓰는 게 제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향후 필수의약품에까지 파급되면 곤란한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원료자급률을 50% 이상으로 끌어 올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노 회장은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그간 산업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진출 촉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제 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과 혁신 생태계 조성의 당위성을 역설하는 단계를 넘어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는 가시적 성과를 도출해야할 때가 됐다"며 "산업계와 협회는 향후 5년 내 세계 6대 제약바이오강국 도약이라는 목표를 반드시 현실로 만들어 가겠다.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이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구심점이자, 국가 경제의 새 중심축이 될 수 있도록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272개 회원사와 함께 앞장서 달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노 회장은 제27회 행정고시에 합격, 보건복지부 보험급여과장·보건의료정책본부장, 대통령실 보건복지비서관 등을 거쳐 식품의약품안전청장, 대통령실 고용복지수석비서관을 역임했다. 이후 가천대학교 부총장,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 위원장,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등을 맡았다. 지난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코로나 특별위원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노 회장은 3월 1일부터 임기 2년의 제22대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직을 맡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