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기대인플레 3.9%로 전월대비 0.1%↓…3개월 만에 하락


유가 하락 영향…마스크 전면 해제로 소비심리지수도 상승

소비자들의 향후 1년 물가를 전망하는 지표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향후 1년 뒤 집값 전망인 주택가격전망지수도 큰 폭으로 올랐고, 소비심리지수(CCSI)도 상승 전환했다. /더팩트 DB

[더팩트 | 김태환 기자] 국제유가 하락 등 영향으로 소비자들의 향후 1년 물가 전망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향후 1년 뒤 집값 전망을 보여주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큰 폭 뛰면서 8개월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마스크 전면 해제 효과에 힘입어 소비자심리지수(CCSI)도 상승 전환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한 3.9%로 집계됐다. 기대인플레이션이 하락 전환은 3개월 만이다. 기대인플레이션은 기업 및 가계 등의 경제주체들이 현재 알고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예상하는 향후 1년 후의 물가상승률을 뜻한다.

기대인플레이션이 3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것은 최근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물가가 하락할 것이란 인식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은 조사국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하면서 상당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공공요금(81.1%), 농축수산물(31.5%), 공업제품(23.6%) 순이었다. 전월에 비해서는 개인서비스(5.9%포인트)의 응답 비중이 증가한 반면, 공공요금(-6.6%포인트), 석유류제품(-5.8%포인트) 비중은 감소했다.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대비 1.8포인트 상승한 92.0으로 1개월 만에 다시 상승 전환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기준값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크면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소비심리지수는 지난해 6월 96.4로 100 아래로 내려선 후 10개월째 100을 하회하고 있는 등 부정적 시각이 우세하다.

향후 1년 뒤 집값 전망을 보여주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월보다 9포인트 상승한 80으로 집계됐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4개월 연속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주택시장은 여전히 부진한 편이나 주택가격 하락폭 축소, 주택담보대출 규제 완화 등에 힘입어 전월대비 큰 폭 상승했다.

다만, 지수 자체는 100 아래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1년 후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고, 낮으면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해 2월 97을 기록해 2020년 5월(96) 이후 1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 아래로 내려갔다. 이후 같은 해 3월 100을 넘었으나 6월 다시 98로 내려가는 등 10개월째 100을 하회하고 있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항목 중 현재생활형편CSI는 83으로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했고, 6개월 뒤를 전망한 생활형편전망CSI은 87로 전월 보다 4포인트 상승했다. 가계수입전망은 96으로 1포인트 상승했고, 소비지출전망은 110으로 전월보다 2포인트 내렸다. 현재경기판단지수는 52로 전월 보다 4포인트 상승했다. 향후경기전망지수는 63으로 전월 보다 3포인트 올랐다.

코로나 이후 일상회복에 따른 구직자 확대 기대로 취업기회전망CSI는 70으로 전월보다 1포인트 올랐다. 물가수준전망지수는 151으로 2포인트 하락했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추가 긴축 기대로 전월보다 7포인트 뛴 120으로 나타났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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