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대표도 사임…KT, 박종욱 사장 앞세운 비상경영 체제 돌입


구현모 대표·일부 사외이사도 사의 표명
비상경영위 중심으로 주요 사업과 경영현안 결정
대표·사외이사 선임 재추진

KT가 박종욱 경영기획본부장 사장 직무대행 체제에 들어갔다. /최문정 기자

[더팩트|최문정 기자] 최근 대표이사 후보의 연이은 낙마로 초유의 경영공백 사태를 맡은 KT가 직무대행 체제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 사장이 대표이사 직무를 대행하게 됐다.

KT는 28일 "구현모 대표가 일신상의 이유로 대표이사 사퇴 의사를 밝혔고, 일부 사외이사는 최근 일련의 과정에 대한 무거운 책임을 느끼며 사의를 표명했다"며 "KT는 대표이사 유고 상황이 발생함에 따라 정관과 직제규정에서 정한 편제 순서에 의거해 박종욱 사장이 대표이사 직무를 대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KT는 공시를 통해 유희열, 김대유 사외이사가 각각 일신상의 이유로 자진 사임했다고 밝혔다. 유 사외이사는 오는 2025년까지, 김 사외이사는 오는 2024년까지 임기가 남아있던 상황이다.

KT는 현 위기 상황을 조기에 정상 경영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KT는 대표이사 직무대행과 주요 경영진들로 구성된 비상경영위원회를 신설해 집단 의사결정 방식으로 전사 경영·사업 현안을 해결하고, 비상경영위원회 산하에 '성장지속 태스크포스(TF)'와 '뉴 가버넌스 구축 TF'를 운영할 계획이다.

성장지속TF는 고객서비스·마케팅·네트워크 등 사업 현안을 논의하고,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뉴 가버넌스 구축 TF에서는 대표이사·사외이사 선임 절차, 이사회 역할 등 지배구조 전반에 대한 개선을 추진한다. 주주 추천 등을 통해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하고, 전문기관을 활용해 지배구조 현황과 국내외 우수 사례 등도 점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트렌드와 다양한 이해관계자 의견을 반영하고, 대외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지배구조 개선방안을 조속히 마련할 예정이다.

KT 이사회는 뉴 가버넌스 구축 TF의 개선안을 바탕으로 사외이사 선임을 추진하고,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들이 중심이 돼 변경된 정관과 관련 규정에 따라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추진하기로 했다. 국내와 미국 상장기업인 점을 감안하면 지배구조 개선 작업과 2차례 임시 주주총회 개최를 통한 사외이사와 대표이사 선임 절차가 완료되기까지는 약 5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되지만 최대한 단축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번에 대표이사 직무를 수행하게 된 박종욱 사장은 "현 위기 상황을 빠르게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모든 임직원들이 서로 협력하고 맡은 바 업무에 집중해 KT에 관심과 애정을 보여준 고객과 주주들의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고객서비스와 통신망 안정적 운용은 물론, 비상경영위원회를 중심으로 주요 경영과 사업 현안들을 신속히 결정해 회사 경영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글로벌 스탠다드를 넘어선 지배구조로 개선하고 국내 소유분산기업 지배구조의 모범사례로 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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