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9' 최초 공개…글로벌 프리미엄 전기 SUV 시장 정조준


3열 대형 전동화 SUV로 1회 충전 시 500km 이상 주행 목표
LV 3 HDP·기아 커넥트 스토어·무선 SW 업데이트 등 SDV 기능 제

기아가 28일 온라인 상에서 공개한 대형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더 기아 EV9의 모습. 외형은 기아의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바탕으로 대비적인 조형의 조화를 강조했다. /기아

[더팩트 | 김태환 기자] 기아 브랜드 최초 대형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더 기아 EV9'이 공개됐다. 기아는 새로운 플래그십 전동화 모델을 통해 브랜드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무선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와 같은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의 미래를 앞당겨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 한 번 충전시 500km 주행…시속 100km까지 5.3초 성능 구현

기아는 29일 기아 글로벌 브랜드 사이트에서 '더 기아 EV9'을 소개하는 '월드 프리미어' 영상을 공개했다.

EV9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기반한 기아의 두 번째 모델로, 기아의 지속가능성 비전을 앞당기고 이동에 대한 개념과 방식을 완전히 바꿔 새로운 경험을 전달할 플래그십 전동화 SUV다.

EV9의 외형은 기아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바탕으로 대비적인 조형의 조화를 통해 기아만의 아름다운 디자인을 갖췄다.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가 적용된 전면부는 '디지털 패턴 라이팅 그릴'과 '스몰 큐브 프로젝션 LED 헤드램프', '스타맵 LED DRL(주간주행등)' 등 깔끔한 차체 면과 다양한 조명으로 미래 지향적 느낌을 구현했다.

측면부는 정통 SUV를 지향하는 차체 비율로 대형 SUV의 웅장함을 전달하고, 직선으로 구현한 다각형과 부드러운 볼륨감이 느껴지는 차체 면과의 대비를 통해 단단함과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담아냈다. 후면은 '스타맵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넓은 차폭을 강조하며 전면부와 통일감을 주고, 깨끗하게 정제된 면의 테일 게이트가 각진 숄더 라인에서 연결되는 날렵한 엣지와 함께 세련되고 강인한 자세를 완성한다.

카림 하비브 기아 글로벌디자인센터장은 "서로 대비되는 조형의 조화를 뜻하는 기아의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통해 풍성하고 놀라운 새로운 영감을 적용했다"며 "삼각형 타입 휀더를 통해 차체가 가진 강건성과 웅장함 보여주고, 넓은 차체의 중앙부와 낮은 차체 중심으로 간결하면서도 웅장하게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기아 더 기아 EV9의 1열 실내 모습. 넓은 공간에 정제된 느낌의 센터콘솔 디자인을 적용해 넓은 시인성을 보여준다. /기아

실내는 편평한 바닥과 긴 휠베이스 등 E-GMP의 장점을 적극 활용해 설계한 넓은 공간에 정제된 느낌의 시트, 센터콘솔, 도어 등의 디자인으로 공간감을 극대화했다. 또 모던하고 간결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하이그로시(유광)·크롬 소재를 최소화했으며 탑승객의 손이 닿는 부분에는 부드러운 소재를 적용해 안락한 느낌으로 마감했다.

12.3인치 클러스터(계기판)와 5인치 공조·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디스플레이를 매끄럽게 이은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는 탑승객에게 필요한 정보를 효율적으로 전달한다. 또 시동 버튼이 통합된 컬럼 타입 전자식 변속레버와 히든 타입 터치 버튼 등을 조화롭게 적용해 간결한 심미성과 직관적인 조작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시트는 3열로 구성되며 7인승과 6인승 3종 등 총 4종으로 구성된다. EV9의 2열은 △벤치 시트 △기본형 △릴랙션형 △스위블형 2인승 독립 시트 등 한 차종에 4가지 시트를 적용할 수 있어 고객의 다양한 차량 이용 방식을 만족시킨다.

EV9은 99.8kWh 배터리를 탑재해 국내 인증 기준 500km 이상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를 목표로 하며, EV 최적화 차체 설계와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탑재했다.

EV9의 성능을 우선 살펴보면 99.8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고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는 '3D 언더커버'와 '전면 범퍼 에어커튼', '공력 휠'을 적용했다. 기아는 국내 기준 1회 충전 시 500km 이상의 주행가능거리 달성을 인증 목표로 하고 있다.

또 350kW급 충전기로 25분만에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400V/800V 멀티 초급속 충전 시스템과 충전소 도착 시점 배터리 온도 제어로 충전 속도를 최적화하는 배터리 컨디셔닝, 소모전력을 줄이는 후석 독립 공조시스템 등으로 전력 효율을 높였다.

EV9은 최고출력 150kW, 최대토크 350Nm의 후륜 모터 기반 2WD 모델과 최고출력 283kW, 최대토크 600Nm의 전·후륜 모터 기반 4WD 모델로 운영된다. 특히, 4WD 모델은 '부스트' 옵션을 구매하면 최대 토크를 700Nm까지 높일 수 있고 이를 통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약 5.3초만에 도달할 수 있다.

기아가 28일 공개한 더 기아 EV9의 앞모습과 뒷모습. 별자리를 형상화해 꺾은선으로 표현한 스타맵 주간주행등과 후미등이 인상적이다. /기아

◆ 자율주행·커넥트 스토어·무선 SW 업데이트로 SDV 구현

EV9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은 △전방 충돌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 △후측방 모니터 △운전자 주의 경고 등으로 주행 중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위험 상황에서 운전자를 보조한다.

여기에 레벨 3단계 자율주행을 제공하는 HDP를 장착하고, 기아 커넥트 스토어와 연계된 무선 SW 업데이트로 모빌리티의 미래인 SDV를 성큼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

조병철 기아 국내영업본부 상무는 "EV9의 핵심 상품경쟁력은 혁신 신기술과 공간활용성으로, 자율주행 레벨3의 HDP를 통해 자동차전용도로 주행시 특정조건 하에 손을 뗼 수 있도록 하고, 다양한 시트 포지션을 제공하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탑재, 커넥트스토어 서비스 제공을 활용해 새로운 기능을 구입하는 등 이전에 없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우선, 고속도로 자율주행은 기아가 'EV9 GT-line'에 처음으로 적용한 '레벨 3 자율주행' 기술로, 고속도로와 자동차 전용도로 본선 주행 시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아도 앞 차와의 안전거리 및 차로를 유지하며 최고 80km/h의 속도로 주행하는 기술이다. 기아는 고속도로 자율주행을 구현하기 위해 EV9에 2개의 라이다(Lidar)를 포함한 총 15개의 센서와 정밀지도, 통합 제어기 등을 장착해 기술 완성도를 높였다.

여기에 기아는 EV9을 구매한 이후에도 고객이 원하는 기능에 대한 적용 시점과 사용 기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기아 커넥트 스토어를 운영한다.

EV9 전용 기아 커넥트 스토어 상품은 △원격 주차를 지원하는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2' △디지털 패턴 라이팅 그릴을 추가 구매 적용하는 '라이팅 패턴' △차량에서 영상, 음원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스트리밍 플러스' 등이며 추후 더 많은 기능을 개발해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EV9에 적용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고객이 서비스센터에 방문하거나 별도의 장비를 연결하지 않더라도 클라우드 서버와 차량간 무선통신으로 제어기 소프트웨어를 최신화하고, 이미 적용된 기능을 보완하거나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 있게 해준다.

기아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지를 담아 EV9에 동물가죽 소재를 바이오 폴리우레탄(PU)으로 대체하고, 식물 기반의 재료를 첨가해 화학물질의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기아는 앞으로도 가죽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을 지속 개발해 식물 기반 재료 사용 비중을 점차 늘려 나갈 예정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도 3열 대형 전동화 SUV가 없는만큼 EV9은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해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EV9은 기아가 앞으로 어떤 브랜드로 나아갈지 핵심 메시지 담은 모델이기도 한 만큼 전동화 흐름 대전환의 방점을 찍는 이정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kimthin@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