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택 "카카오 올해 AI·헬스케어 집중…SM 인수로 IT와 IP 시너지 발굴"


오픈채팅 강화 등 카카오톡 서비스 대대적 개편
배재현 대표 등 이사진 신규 선임
홍은택 "주가 2배 안 되면 스톡옵션 포기"

카카오가 28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카카오 본사에서 제28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하는 성장 방안을 공유했다. /카카오 위드 제주 홈페이지 캡처

[더팩트|최문정 기자] 홍은택 카카오 대표가 올해 회사의 핵심 서비스인 카카오톡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또한 한국어 특화 인공지능(AI) 모델 '코GPT(Ko-GPT)' 등 버티컬 AI 서비스와 헬스케어 영역에서 성장 동력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28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카카오 본사에서 열린 제28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홍 대표는 "지난해는 카카오에 참으로 어려운 시기였다"며 "거시경제 불안이 지속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대외적인 요인으로 핵심 사업부문의 성장이 둔화되는 가운데, 지난해 10월 발생했던 데이터센터 화재 사고로 이용자를 포함해 카카오를 둘러싼 이해관계자께 큰 심려를 끼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카카오 크루들을 비롯하여 많은 분들의 노력과 이해로 비상 상황을 헤쳐 나왔지만, 올해 역시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이라며 "대내외적으로 어려움은 계속될 것이라 판단되고, 최소한 상반기까지는 성장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홍 대표는 이러한 대내외적 위기를 넘기 위해 △카카오톡의 대대적인 변화 △버티컬 AI 서비스 △헬스케어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통한 글로벌 지식재산권(IP)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톡은 채팅방으로 묶여 있던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더욱 세분화해 대화 대상과 관계에 맞춘 적합한 커뮤니케이션 형식과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프로필 탭에서 채팅이 아닌 스티커 등의 형태로 가벼운 소통 기능을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는 '친구탭'에 소셜 미디어 요소를 강화할 예정이다.

오픈채팅은 현재의 채팅탭에서 분리해 별도의 탭으로 신설한다. 이를 통해 일상의 다양한 재미를 담을 수 있는 채팅방부터 기업의 대규모 이벤트 통로로 사용하는 등 활용처를 다변화한다.

홍 대표는 "AI 영역에서는 글로벌 기업들과 같은 선상에서 경쟁하기보다는, 카카오브레인이 가지고 있는 한국어 특화 AI 모델인 'Ko-GPT'를 활용해 카카오가 잘할 수 있는 영역에서 날카로운 버티컬 AI 서비스에 집중하며 새로운 기회를 만들겠다"며 "카카오는 조금 더 비용 경쟁력 측면에 집중해 연내 AI 기반의 버티컬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헬스케어 영역에서는 의료기관들이 보유한 임상데이터와 그 외 다양한 의무 기록을 표준화하고 디지털화할 수 있도록 카카오헬스케어가 솔루션과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며 "이용자 향으로는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본인의 건강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셀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28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카카오 본사에서 열린 제2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중장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해 AI와 헬스케어 영역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1월 2023년 소상공인연합회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홍은택 대표. /이새롬 기자

마지막으로 홍 대표는 최근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공동으로 추진한 SM엔터테인먼트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홍 대표는 "현재 콘텐츠 사업 부문은 글로벌 K-컬처 성장과 함께 카카오의 글로벌 매출 증대를 이끌고 있다"며 "SM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한 글로벌 IP와 제작 시스템과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한 IT 기술과 IP 밸류체인의 비즈니스 역량을 토대로 음악 IP의 확장을 넘어 IT와 IP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속하고 원만하게 인수를 마무리한 이후에, 카카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간의 사업 협력을 구체화해 투자자분들께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이날 주총에서는 감사보고, 영업보고 등과 함께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자기주식 소각의 건 △이사 퇴직금 지급규정 개정의 건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승인의 건 등 총 9개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특히 SM엔터테인먼트 인수의 주역으로 꼽히는 배재현 공동체 투자총괄 대표가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와 신선경 법무법인 리우 변호사도 각각 기타비상무이사와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사내이사 2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4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된 이사회 체제 (여성이사 4인) 구성을 완료했다.

카카오는 자기주식 소각의 건 승인을 통해 189만7441주의 자기주식을 소각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지난해 2월 향후 3년간 카카오 별도 기준 잉여현금흐름의 15%에서 30%를 재원으로 이 중 5%를 현금배당, 10%에서 25%를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사용하기로 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홈페이지를 통해 국가별 주주구성 비중 등을 공개하는 등 주주와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지속적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홍 대표는 자신의 대표 임기 중 주가가 2배가 되지 않으면 스톡옵션 5만주를 아예 포기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홍 대표는 주총 현장에서 임기 이후에도 주가가 2배로 오르면 스톡옵션을 행사할 생각이 있는지 묻는 한 주주의 물음에 "사내 게시판인 '아지트'를 통해 주가가 2배가 되지 않으면 행사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천명했다"며 "재직 기간 중 주가가 2배가 안된다면 자연스럽게 포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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