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서재근 기자] '챗GPT'를 비롯한 인공지능(AI) 신기술을 활용하면, 금융산업 분야에서 혁신을 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27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김선주 연세대학교 컴퓨터과학과 교수를 초청해 금융산업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챗 GPT가 주도하고 있는 AI 기술의 미래와 금융산업과의 접목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최현만 대한상의 금융산업위원장을 비롯해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이강행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김신 SK증권 대표이사, 이성재 현대해상화재보험 대표이사, 윤열현 교보생명 고문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최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 등 여파 계속되고 있다"며 "금융은 미래 산업의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기술과 규제의 트렌드를 앞서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챗GPT와의 대화 사례도 소개했다. 최 위원장은 "챗GPT에 '앞으로 금융사의 경쟁력 유지 방법'을 물어보니 '의사결정 효율화, 시장정보 수집과 처리, 그리고 고객 경험 개선에 신기술을 활용해야 한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빅데이터, AI, 블록체인 같은 실험도구들과 자본이 붙으면 그동안의 프로세스를 완전히 탈피하는 거대한 파급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날 강연을 맡은 김선주 교수는 챗GPT 열풍으로 주목받고 있는 AI 기술에 대해 "앞으로 이미지, 비디오, 음성 등 다양한 모덜리티가 융합되는 방향으로 발전해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현재 AI분야에서 언어 기반 영상 편집과 생성, 영상에 대한 언어설명과 같은 연구들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며 "음성, 음악, 영상, 언어가 종합적으로 하나의 AI모델로 통합되는 기술이 실현되면 현재의 채팅 기반 GPT를 뛰어넘어 일반인공지능(AGI) 시대로 넘어갈 것이다"고 설명했다. AGI는 한정된 범위의 알고리즘 처리를 넘어 복수의 기능을 통합, 조정해 스스로 분석, 창조,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보다 인간에 가까운 AI'이다.
김 교수는 또 "금융산업 분야에서는 개인화 서비스, 고객대응 등에 AI의 활용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퀀트 업무 분야에서 파생상품의 가치 평가, 금융시장 위험도 측정, 시장의 움직임 예측 등의 모델링을 통해 금융혁신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퀀트는 '계량적인'에서 파생된 용어로, 수치화된 자료를 분석하고 계산해 투자 의사결정을 내리는 과정을 뜻한다.
한편, 금융산업위원회는 대한상의 산하 13개 위원회 가운데 하나로, 금융 이슈에 대한 업계 구심점 역할을 하고자 2007년에 출범해 올해로 17년째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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