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사모펀드] IMM PE '1000억' 한샘 공개매수 성공…소액주주 뿔났다


"에어퍼스트 지분 삽니다"…MBK 등 PEF 문전성시

25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IMM PE가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지난 21일까지 한샘 공개매수를 진행한 결과 181만8182주를 확보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 프라이빗에쿼티(PE·대표 송인준)가 한샘 주식의 공개매수에 성공하며 지분율을 35.4%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일각에선 주주들 이익이 침해당했다며 소액주주들로부터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최대주주만 좋은 일 시키네"…한샘 소액주주는 '부글'

25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IMM PE가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지난 21일까지 한샘 공개매수를 진행한 결과 181만8182주를 확보했다. 청약에는 1220억 원어치 물량이 참여해 목표인 1000억 원을 초과했다.

이에 IMM PE는 발행주식 총수의 7.7%(181만8182주)에 해당하는 물량을 매입하며 27.71%에 머물렀던 지분율은 35.44%로 늘어났다.

한샘도 이번 공개매수에 자사주를 매각하는 형태로 참여했다. 한샘 이사회는 지난 14일 자사주 90만9091주를 IMM PE 운영 펀드인 하임과 하임2호의 공개매수에 응모해 처분할 것을 결의했다.

IMM PE는 대주단과 인수금융 협약을 이행하기 위한 조치로 공개매수에 나섰다. 지난 2021년 한샘 인수 과정에서 대주단으로부터 8210억 원을 대출받았던 IMM PE는 인수 6개월 만에 한샘 주가 폭락에 의해 치솟은 LTV(담보인정비율)로 대주단으로부터 추가 담보를 요구받았다.

IMM PE는 대주단과 협의를 통해 지분 추가 취득으로 LTV를 낮추기로 했다. 지분 추가 취득 방법은 1000억 원 규모의 한샘주식 주당 5만5000원의 공개매수다.

이번 공개매수 성공으로 IMM PE는 내년 6월까지 LTV 테스트를 면제받을 전망이다. 한샘은 자사주 90만9091주를 공개매수에 청약하기로 결의한 가운데 현금 약 400억 원을 확보하게 된다.

IMM PE는 이번 지분 상승으로 인수금융 디폴트 우려를 해소했지만 한샘 소액주주들로부터는 자사주 매각과 관련한 반발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회사가 끌어모은 자사주를 IMM PE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사용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번에 한샘이 응한 공개매수 규모는 전체 공개매수 액수인 1000억 원의 절반에 달하는 규모다.

아울러 한샘은 지난해 상반기(1~6월) 세 차례에 걸쳐 1078억 원 규모 자사주를 평균매입단가 7만7000원 수준으로 매입했다. 당사 자사주가 소각되지 않고 평균 매집 단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공개매수에 응하는 식으로 소각되자 이는 이사회의 배임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앞서 한샘 소액주주들은 쌓인 자사주에 대해 매각이 아닌 '소각'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소액주주들에 기회가 될 수 있는 공개매수를 회사 몫으로 가져간 데다, 보유한 나머지 자사주도 이런 방식으로 대주주 의결권을 강화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는 부정적 신호가 됐다"고 말했다.

◆ '캠핑계 국산 명품' 헬리녹스 1200억 유치…FI는 두 배 회수에 '방긋'

국내 아웃도어 용품기업 헬리녹스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아주IB투자(대표 김지원)와 스틱인베스트먼트(대표 곽동걸), 미래에셋벤처투자(대표 김응석) PE본부가 총 1200억 원을 투자한다.

거래는 아주IB투자의 주도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IB는 이번 투자자 중 가장 큰 금액인 700억 원을 투자한다. 스카이레이크 보유 지분 전량과 라 대표 지분 일부에 더해 헬리녹스가 발행하는 신주를 인수할 예정이다.

미래에셋벤처투자 PE본부는 구주 매입 없이 200억 원어치의 신주(전환우선주)인수를, 스틱은 사모대출펀드(PDF)를 활용한 300억 원 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투자가 마무리되면 헬리녹스의 지배구조는 최대주주인 라영환 대표(지분율 약 41%), 아주IB투자(30%), IMM인베스트먼트(20%), 미래에셋벤처투자 PE본부(7%) 등으로 구성 된다.

헬리녹스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본사의 해외 이전 등 사업 확장에 쓸 예정이다. 현재 헬리녹스는 본사를 싱가포르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한편 14.85%의 지분을 보유 중인 기존 재무적투자자(FI)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는 이번 기회에 투자금 대비 2배 넘는 자금을 회수하며 보유 지분을 모두 정리할 방침이다. 앞서 스카이레이크는 2019년 헬리녹스 기업가치를 900억 원으로 평가해 300억 원을 투자했다.

헬리녹스의 기업가치가 2100억 원으로 평가된 것을 감안하면 스카이레이크가 두 배 넘는 수익을 올리는 셈이다.

IB업계에 따르면 IMM PE가 최근 에어퍼스트 소수지분 매각을 위해 진행한 예비입찰에 MBK파트너스 등 PEF 10곳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에어퍼스트

◆'1조' 에어퍼스트 지분 인수전 '후끈'…예비입찰 10곳 줄 섰다

산업용 가스업체 에어퍼스트 소수지분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10곳에 달하는 국내외 사모투자펀드(PEF)들이 몰려들었다.

IB업계에 따르면 IMM PE가 최근 에어퍼스트 소수지분 매각을 위해 진행한 예비입찰에 MBK파트너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블랙록, 브룩필드자산운용, CVC캐피탈파트너스 등 글로벌 PEF 운용사들 다수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매각 대상은 에어퍼스트 지분 30%며, 회사 기업가치가 약 4조 원으로 매겨지고 있는 만큼 이번 지분매각 가치가 약 1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IMM PE가 경영권에 해당하지 않는 수준이라면 다양하게 인수 대상 지분을 제안할 수 있도록 했기에 인수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PEF 운용사들은 에어퍼스트가 장기 계약에 따라 수익을 안정적으로 창출하고 있고, 전방산업의 성장에 대한 수혜가 예상된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고객사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두고 있는 에어퍼스트는 반도체와 석유화학, 철강, 양극재, 자동차, 조선 등 다양한 산업 영역을 대상으로 산소, 질소, 아르곤과 같은 산업가스를 공급한다. IMM PE는 지난 2019년 4월 린데코리아의 일반산업가스 사업부 지분 100%를 약 1조4000억 원에 인수해 에어퍼스트를 출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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