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박경현 기자] 30대의 서울 아파트 매매량이 늘어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규제 완화와 함께 호가를 낮춘 급매가 나오면서 30대의 매수세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매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서울에서 30대 매수 건수는 1월 305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171건으로 바닥을 찍은 후 12월 232건을 기록한 데 이어 3개월 연속 상승세다. 지난해 9월부터는 40대 매매 건수도 뛰어넘었다.

서울은 2019년 연령별 매수 통계가 나온 이후 줄곧 30대의 매수 건수가 40대 등 타 연령대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전체에서 30대 매수 비중(괄호 안은 전국)은 △2019년 28.8%(24.0%) △2020년 33.5%(24.3%) △2021년 36.4%(24.8%)로 매년 상승세를 기록했다가 지난해 매수 심리가 위축되면서 28.2%(22.3%)로 낮아졌다.

반면 40대 매수 비중은 줄고 있다. △2019년 28.7% △2020년 27.5% △2021년 26.4% △2022년 23.6%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청약에서도 추첨제 물량이 나오면서 30대 매수세는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1·3 대책에 따라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서울 전역이 규제지역에서 해제되면서 추첨제 비율은 전용 85㎡ 이하는 60%, 85㎡ 초과는 100%다.

특히 청약은 통상 분양가의 10% 정도인 계약금을 내면 당장의 지출이 크지 않고, 중도금과 잔금 등으로 나눠서 내는 분할매수가 가능해 젊은 층의 선호도가 높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대출 금리가 낮아지고 특례보금자리론 등이 출시되면서 구매 부담이 줄었고, 급매물이 나오면서 30대가 적극적인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30대의 내 집 마련 의지가 여전히 높고 청약 추첨제를 노리는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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