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家 3세' 정대선의 HN Inc, 법인회생 신청에 회사 분위기 '어수선'


중견건설사 HN Inc, 자금난으로 법인회생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정대선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HN Inc(에이치엔아이엔씨)는 올해 자금난을 지속하다 지난 21일 서울회생법원에 법인회생을 신청했다. 사진은 에이치엔아이엔씨의 최대주주 정대선 씨와 노현정 전 아나운서. /더팩트 DB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자금난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간 중견건설사 HN Inc(에이치엔아이엔씨) 내부가 어수선한 모습이다. HN Inc의 최대주주는 범현대가의 일원이자 노현정 전 KBS 아나운서의 남편인 정대선 씨다.

<더팩트> 취재진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 에이치엔아이엔씨 본사에서 만난 임직원들은 회사의 법정관리에 대해 "모르겠다", "좋지 않다"면서 뒤숭숭한 회사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회사 관계자는 "정대선 사장은 출근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에이치엔아이엔씨는 지난 21일 서울회생법원에 법인회생을 신청했다. 법원은 회사가 제출한 보전처분 신청서와 포괄적 금지명령 신청서를 받아들일지 결정한다. 포괄적 금지명령은 법원이 회생 결정 전까지 모든 채권을 동결하는 조치다.

회사는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부실화로 유동성 문제를 겪으며 채무 상환이 어렵게 됐다. 이에 지난해 12월에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건설사업 부문을 존속회사로 하고, 정보기술(IT) 사업부문을 HNiX(에이치엔아이엑스)로 물적 분할했다. 이후 건설사업 부문을 이어가고 있는 에이치엔아이엔씨는 최근까지 자금난이 이어지며 회생에 이르게 된 것으로 보인다.

24일 범현대가 일원인 정대선 씨가 운영하는 중견건설사 HN Inc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며 내부가 어수선한 분위기다. 서울 중구 장충동 HN Inc 본사 모습. /최지혜 기자

에이치엔아이엔씨의 가장 최근 실적으로 게재된 2021년 기준 연결사업보고서를 보면 회사의 부채는 전년 1203억 원에서 1635억8300만 원으로 약 36% 증가했다. 이와 함께 매출액은 2837억5000만 원을 기록해 전년 2480억6900만 원 대비 14.3% 성장했고 당기순이익도 전년 26억7200만 원보다 36.5% 증가한 36억4800만 원이 됐다.

그러나 당시에도 이미 회사는 영업활동을 통한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크게 줄어든 것이다. 같은 기간 회사의 영업이익은 23억5900억 원으로, 전년 70억3400만 원의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급감한 이익은 투자활동으로 채웠다. 증권과 가상화폐 등 영업외 활동을 통한 수익(영업외수익)을 143억6400만 원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전년 45억8100만 원에서 3배 가까이 불어난 것이다.

에이치엔아이엔씨는 '썬앤빌', '헤리엇' 등의 아파트 브랜드를 운영하는 중견건설사다. 회사의 임직원 수는 370여명이며 지분의 81%는 정대선 씨가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21년 1월 현대BS&C에서 HN으로 사명을 바꿨고 지난해에는 물적분할을 단행해 현재의 건설사 에이치엔아이엔씨가 됐다.

정 씨의 부친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4남 고(故) 정몽우 현대알루미늄 회장이다. 정대선 씨는 2006년 노현정 전 아나운서와 결혼해 현재 서울 성북구 성북동 고급빌라 어승재에 살고 있다. 등기부등본상 해당 주택에는 근저당권이 잡혀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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