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글로벌 행보 속도…일본 이어 중국 방문


발전포럼 참석차 중국 방문
다음 달 미국 출장 가능성

24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전날 오후 전세기편으로 중국 베이징 공항에 도착했다. 이재용 회장은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리는 중국발전고위급포럼에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글로벌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중순 일본에 이어 이번에는 포럼 참석 등을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 다음 달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때 동행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전날 오후 전세기편으로 중국 베이징 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리는 중국발전고위급포럼(발전포럼)에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발전포럼은 2000년 창설된 중국의 주요 대외 경제 교류 플랫폼으로, 중국 행정부인 국무원 발전연구센터가 주최한다. 올해 주제는 '경제 회복, 기회와 협력'이다. 30여 명의 중국 중앙 부처 지도급 인사와 20여 명의 국유 기업, 금융기구 책임자 등이 참석한다.

특히 글로벌 거물급 인사들도 다수 참석할 예정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대표적이다. 지멘스, 퀄컴, BMW, 벤츠, 화이자, 아람코 등의 CEO들도 초청받았다. 이재용 회장은 이번 포럼 기간 중 글로벌 정재계 리더들과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중국 방문은 미국이 '반도체과학법'에 따라 지급되는 투자 보조금을 받으면, 향후 10년간 중국에서 반도체 생산 능력을 5% 이상 확장할 수 없다는 이른바 '가드레일' 규정을 발표한 직후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부터)이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과 함께 지난 17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아울러 이재용 회장은 중국 현지 사업장을 방문해 임직원을 격려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질 전망이다.

올해 이재용 회장은 국내를 중심으로 사업장을 챙겨왔다.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삼성전자 천안·온양캠퍼스, 삼성화재 유성연수원 등 2월 한 달 동안 공식적으로 알려진 현장 방문만 총 5차례다. 이달 들어서도 구미 스마트시티와 구미전자공고, 화성 반도체 연구소 등을 찾았다. 해외 출장은 지난해 말 동남아에서 돌아온 이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2023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참석이 유일했다.

지난 17일 일본 출장 이후 글로벌 행보에 다시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이재용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일본경제단체연합회가 공동 주최한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참석차 일본 도쿄를 찾았다. 당시 이재용 회장은 한일 기업 간 경제 협력에 관한 질문에 "살아보니까 친구는 많을수록 좋고, 적은 적을수록 좋다"고 말했다.

다음 달에는 윤석열 대통령 미국 국빈 방문에 동행할 가능성이 크다. 윤석열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 스위스, 일본 순방 모두 이재용 회장 등 기업인들을 대동했다. 이재용 회장이 미국을 방문한다면, 정재계 인사들을 두루 만나며 반도체지원법 이슈에 대한 대응법을 의논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가 170억 달러를 들여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짓고 있는 파운드리 공장 현장을 찾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삼성전자 측은 이재용 회장의 향후 일정에 대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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