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문수연 기자]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이 경찰 출석 일정 연기를 요청하면서 유아인을 광고 모델로 발탁한 기업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혐의가 인정될 경우 계약 해지, 위약금 납부 등 여파가 확산할 전망이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유아인은 지난 23일 경찰 소환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출석 일정 변경을 요청했다. 소환 일정이 공개돼 사실상 공개소환이 되면서 유아인이 부담감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가 지연되면서 유아인을 광고 모델로 발탁했던 기업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계약 기간이 남은 만큼 조사 결과에 따라 계약 유지 여부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유아인은 현재 건강식품 브랜드 종근당건강, 패션 채널 무신사,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 명품 패션 브랜드 보테가 베네타, 화장품 브랜드 상테카이에서 광고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유아인의 마약 투약 혐의 적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당 업체들은 브랜드 이미지 타격을 피하기 위해 빠르게 '유아인 흔적 지우기'에 나서기도 했다.
종근당건강은 비타민 브랜드 아임비타가 입점한 카카오톡 선물하기 채널에서 유아인의 광고 사진을 모두 지웠으며, 무신사는 홈페이지와 공식 앱에서 유아인이 포함된 이미지를 내렸다. 네파도 TV광고 등에서 유아인을 제외했다.
경찰조사에서 유아인의 혐의가 인정될 경우 계약 해지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유아인의 1년 광고 모델료는 8억~9억 원으로 추정된다. 위약금의 경우 일반적으로 광고비의 2~3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종근당건강 관계자는 "현재 광고는 모두 중단한 상태로, 계약 해지 여부는 추후 수사 내용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며 "계약 기간은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계약 해지를 포함한 향후 대응 방안은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네파 관계자도 "수사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유아인은 프로포폴·대마·코카인·케타민 상습 투약 혐의를 받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유아인의 모발과 소변에서 해당 마약류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결과를 경찰에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