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최문정 기자] 네이버가 22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그린팩토리에서 제24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주총회 의안은 △2022년 재무제표(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포함) 승인의 건 △기타비상무 이사 변대규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총 3개였다. 해당 의안들은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전세계적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기존 사업의 꾸준한 성장과 새로운 시장 개척을 통해 네이버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할 것"이라며 "올 한 해에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팀 네이버는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리겠다"고 말했다.
네이버 이사로 재선임된 변대규 이사는 휴맥스홀딩스 회장으로 네이버 이사회 의장직도 맡고 있다.
네이버는 "변 의장은 벤처 1세대로서 진취적인 벤처 정신과 해외 진출 추진력, 글로벌 기업을 키워낸 역량을 높이 평가 받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며 "다양한 사내외이사 경력과 전문성을 토대로 이사회가 발전하는 데 상당히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변 의장은 회사 주축으로서 네이버가 글로벌 기술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큰 역할을 해 재선임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네이버는 이사 7명에게 지급하는 보수의 한도를 150억 원에서 80억 원으로 대폭 삭감했다. 네이버가 이사 보수 한도액을 삭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연매출 8조2201억 원, 영업이익 1조3047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20.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6% 줄어들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네이버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지난 2018년 이후 처음이다.
최 대표는 "이번 이사 보수한도 축소는 지난 10년간 보수 한도가 실 지급률 대비 다소 높게 설정돼 있었기 때문에 재량의 범위를 좀 줄인 부분이 있다"며 "올해는 비용 통제 기조에 맞춰 경영진을 비롯한 임원들은 계약금액을 삭감했는데, 그 부분 역시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무난하게 이어지던 네이버 주총은 배당금을 둘러싼 주주들의 반발에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한 네이버 주주는 "네이버는 대한민국 최고의 기업이라고 생각하지만 배당은 실망스럽다"며 "보통 시가 1000원짜리 주식도 100원씩 배당을 하는데 현재 시가 20만 원을 왔다갔다하는 대한민국 최고 기업인 네이버가 이번에는 배당금을 주지 않는다. 이유를 말해달라"고 성토했다.
다른 주주도 "사실 네이버가 배당을 많이 준 것도 아니고, 주가도 많이 내린 상황에 아예 배당을 제외하는 것은 주주를 너무 배려하지 않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3년간 순이익의 5%를 배당하고 순 현금 흐름의 약 30%를 전체적인 주주 환원에 사용하는 원칙을 지켜 왔다"며 "주가 대비 배당 규모가 적다는 의견도 있지만, 네이버와 같이 성장하는 인터넷 혁신 회사들은 대체로 배당을 거의 안 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으로 이해한다"고 주주를 달랬다.
김 CFO는 "올해 상반기 내로 주주환원 정책을 경정해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주주들은 네이버의 동영상 플랫폼 '네이버tv'의 성장 방향과 메신저 서비스 '라인'의 국내 시장 확대 방안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최 대표는 "한정된 자원으로 최고의 효율을 낼 수 있는 사업 영역에 집중하고 있지만 지적해주신 것과 같이 새로운 동영상 특히 숏폼에 대한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 생각해 신규 서비스나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며 "메신저의 경우, 라인 서비스가 일본이나 동남아 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국내 네이버 플랫폼을 활용해서는 오픈톡이나 소상공인 대상 톡톡 서비스 등을 확장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사업 계획과 챗GPT 대응 방안 등은 언론이나 실적 보고를 통해 알 수 있도록 앞으로 상세하게 안내하겠다"고 예고했다.
munn09@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