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서재근 기자] 삼성전자, 네이버, 애플 등 IT 기업 간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애플이 지난 2014년 미국에서 '애플페이'를 선보인 이후 9년 만에 한국 시장에 첫발을 내디디며 시장판도 변화를 예고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네이버가 온라인 결제 서비스 분야에서 동맹을 강화하며 방어전에 나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3일부터 자사 간편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의 협업 서비스를 시작한다.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 사용자들은 한층 강화된 온·오프라인 결제 경험을 누릴 수 있게 된다.
먼저 삼성페이의 온라인 결제 경험이 강화된다. 삼성페이 사용자는 55만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비롯한 네이버페이 온라인 주문형 가맹점에서 삼성페이를 통한 간편 결제를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네이버페이 온라인 주문형 가맹점에서 제품 주문을 위해 '일반결제'를 클릭하면 '삼성페이' 메뉴가 별도로 생성되며, 이를 통해 더욱 빠르고 간편하게 삼성페이로 결제가 가능해진다.
네이버페이의 오프라인 결제 경험도 이달 중 시행된다. 네이버페이 사용자는 삼성페이로 결제 가능한 전국의 모든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삼성페이의 MST(마그네틱보안전송) 결제 방식을 통해 네이버페이의 오프라인 결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와 네이버파이낸셜은 결제와 월렛부문에서 사용자들의 보다 편리한 디지털라이프를 위해 지속 협력할 예정이다.
양사 간 동맹은 애플페이의 국내 시장 진출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삼성전자와 네이버파이낸셜은 애플이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 진출을 공식화하자 한발 앞서 지난달 모바일 결제 경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폰 하나로 심플하게'라는 주제의 삼성페이 광고를 유튜브 채널, TV, 영화관 등에 송출하는 등 3년 만에 삼성페이 관련 광고를 잇달아 선보이며 마케팅에 열을 올렸다.
애플은 21일 아이폰, 애플워치, 아이패드, 맥 등의 애플 기기를 통해 사용할 수 있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를 선보였다.
애플페이는 측면 버튼(터치 ID 기기의 경우 홈 버튼)을 두 번 누른 뒤 아이폰이나 애플워치를 NFC 결제 단말기에 가까이 가져가면 결제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우선 현대카드 이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하며, 현대카드 이용자는 보유 카드를 애플페이에 등록하면 바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사파리 결제 혹은 인앱 결제를 진행할 경우에도 별도의 계정 생성, 비밀번호 입력, 정보 기입 등을 할 필요 없이 애플페이를 이용할 수 있다.
국내에서 NFC 간편결제 서비스가 처음으로 도입된 사례인 만큼 아직 별도의 NFC 단말기를 도입한 가맹점 비중은 아직 1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아이폰' 시리즈의 국내 보급률을 고려할 때 점유율 상승세가 가팔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등록된 아이폰은 1280만 대다. 연내 55%인 700만 대가량이 애플페이 서비스 등록을 마칠 경우 점유율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내년까지 애플페이의 시장 점유율이 최소 15% 수준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애플페이의 영향력은 상당하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애플페이는 지난 2021년 기준 결제규모 연간 6조 달러, 이용자 수는 약 8억 명으로 세계 2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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