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최문정 기자] 애플의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출시 첫날 오전에만 약 17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2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린 애플페이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오늘 오전에만 17만 명 정도가 애플페이를 등록했고, 오후에는 더 많은 분이 간편한 결제 방식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애플은 현대카드와 협업해 국내에서도 애플페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애플페이는 우선 현대카드만을 지원하며, 전국 편의점과 주요 백화점, 대형마트, 카페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정 부회장은 이날 발표를 위해 등장해 지난 2007년 출시된 '아이폰 1세대'를 꺼내 들었다.
그는 "아이폰은 지난 16년 동안 세상을 바꿨다"며 "오늘은 아이폰에 대단히 중요한 기능이 추가됐다. 바로 애플페이다. 아이폰 이용자는 모두 기다려오던 날이다"라고 감상을 전했다.
이어 "현대카드 기준으로 이용자의 50% 이상이 애플페이를 사용할 것이라 예상했는데 실상은 그 이상이리라 생각한다"며 "애플페이 사용처의 빠른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애플페이 출시를 계기로 국내에서도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근접무선통신(NFC) 단말기 도입이 늘어날 수 있으리라 전망했다. 통신거리가 짧고, 보안성이 뛰어나 간편결제 등 다양한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단말기 설치 비용 등의 부담으로 NFC 단말기 보급률이 약 10%에 그쳤다.
정 부회장은 "외국에 가면 NFC 단말기가 상당히 보급돼 있는데 한국은 왜 안 되는지 답답하고 저로서는 죄송한 마음이 들었는데 오늘 큰 숙제를 마친 느낌"이라며 "한국 결제 시장에 중요한 이정표가 되는 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빠르고 간편하지만, 보안이 가장 엄한 NFC 단말기로 계산대의 줄이 짧아지고, '(카드를) 다시 한번 꽂아주세요'라는 말을 들을 필요가 없어졌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마지막으로 "애플페이의 한국 진출을 위해 애써준 애플페이 팀에게 감사하고, 소비자 편의를 위해 승인해준 당국과 동참해준 가맹점, 애플페이와 현대카드를 응원해주고 기다려준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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