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이이노베이션, 수요예측 부진에도 IPO 강행…기업가치 재평가 이뤄질까


주요 파이프라인 임상시험·후속 파이프라인 연구개발·연구설비 확충에 공모자금 사용
30일 코스닥 상장 예정

지아이이노베이션은 공모가를 1만3000원으로 결정했다. 사진은 지난 13일 지아이이노베이션 이병건 대표이사가 서울 여의도에서 IPO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지아이이노베이션

[더팩트|문수연 기자] 면역치료제 개발 기업인 지아이이노베이션이 공모가를 1만3000원으로 확정했다. 당초 계획했던 희망공모가(1만6000~2만1000원)보다 낮은 가격이지만 상장을 강행하기로 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아이이노베이션은 공모가를 1만3000원으로 결정했다. 지난 15일과 16일 양일간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수요예측 결과 국내기관 517곳, 해외기관 46곳에서 각각 2628만5000주, 1376만9000주 참여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당초 공모가 희망가격을 1만6000~2만1000원으로 제시했지만,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 82.77%(466곳)가 공모가 희망밴드 하단에 못 미치는 가격을 제시했다.

수요예측 경쟁률도 26.7대 1에 그쳤다. 상장 후 시가총액도 최대 4621억 원으로 제시했지만 2861억 원으로 줄었다. 공모가 기준 자금 조달 규모는 총 260억 원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설립 이후 지금까지 2500억 원가량의 투자금을 유치하는 등 투자자들의 기대를 받아왔다. 지난 2021년 프리IPO 당시 7000억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으며 지난해 5월 시가총액 5000억 원 이상 기업에 적용되는 '유니콘 기업 특례 요건'을 활용해 상장에 도전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조 단위 기업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으나, 수요예측을 앞두고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이어 크레디트스위스(CS) 유동성 위기 이슈 부각으로 투심이 위축되면서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다만 해외기관 참여 비율이 높은 수치인 34.4%를 기록하는 등 성장성을 높게 평가받은 만큼 상장 후 기업가치 재평가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공모 자금을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시험, 후속 파이프라인 연구개발(R&D), 연구설비 확충에 사용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일반 공모청약은 총공모주식수의 25%인 50만주를 대상으로 오는 21일과 22일 이틀간 진행된다. /지아이이노베이션

지난 2017년 설립된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이중 융합 단백질을 기반으로 차세대 면역치료제를 연구·개발하는 바이오벤처 기업으로, 면역 항암제와 면역질환 치료제를 연구하고 있다.

핵심 기술인 혁신신약 플랫폼 GI-SMARTTM를 바탕으로 개발한 이중융합 면역항암제 'GI-101', 'GI-102'와 알레르기 치료제 'GI-301' 등 주요 파이프라인이 임상시험 단계이며, 후속 파이프라인으로 개발 중인 'GI-104', 'GI-108', 'GI-305' 등은 전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전임상 단계에서 유한양행, 중국 심시어(Simcere)에 총 2건, 2조3000억 원 규모의 기술이전을 완료했으며, 지난해에는 GI-101 임상1/2상 70억 원 규모, GI-108은 20억 원 규모의 국가신약개발 과제에 각각 선정됐다.

이병건 지아이이노베이션 대표이사는 "수요예측을 앞두고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에 이어 크레디트스위스(CS) 유동성 위기 이슈 부각으로 투심 위축이 중요한 변수였다"며 "상장 후에도 지속적인 파이프라인 확보, 신약 연구개발과 기술 이전 등을 통해 기업 가치를 더욱 끌어올리고, 적극적인 IR과 주주 친화 정책을 펼치며 주주가치를 향상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일반 공모청약은 총공모주식수의 25%인 50만주를 대상으로 오는 21일과 22일 이틀간 진행된다. 대표주관회사는 NH투자증권, 하나증권, 공동주관회사는 삼성증권이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30일이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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