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은행권 쇼크에 하락…다우 1.2%↓ JP모건 3.72%↓


10년 물 미국 국채 수익률· 국제유가 하락...금값 1973달러 돌파 강세

미국과 유럽의 은행권 불안에 따른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뉴욕증시는 17일(현지시각) 하락마감했다. 주요 주가지수와 국채수익률, 국제유가 모두 내렸고 안전자산인 금값만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직원이 심각한 표정으로 태블릿에 표시를 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뉴욕증시는 은행권 불안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 확산으로 하락마감했다.잇따른 지원책 발표에도 유럽의 크레디트스위스(CS) 은행과 미국의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주가가 급락하고 대형은행 주가가 내리면서 주식시장의 주요 지수를 끌어내렸고 국채 수익률과 국제유가도 하락했다. 안전자산인 금 선물값은 온스당 1993달러를 돌파해 2000달러를 가시권에 넣었다. ·

17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1.19%(384.57포인트) 하락한 3만1861.98로 거래를 마쳤다.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에 1.10%(43.64포인트) 밀린 3916.64로 장을 끝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0.74%(86.76포인트) 떨어진 1만1630.51로 장을 마감했다.

주간기준으로 다우지수는 0.15% 내렸지만 S&P는 1.43%,나스닥지수는 4.41% 상승했다.

이날 업종별 주가는 S&P500 지수 내 11개 업종 모두 하락했다. 금융업종 관련주가 3.2% 떨어지며 약세를 주도했고 부동산(-2.27%)산업(-1.63%),에너지(-1.53%) 등의 낙폭이 컸다.

종목별로는 미국 중소 은행권 사태로 은행주가 크게 내렸다. 최대은행인 JP모건(-3.78%), 뱅크오브아메리카(-3.97%), 웰스파고(-3.92%), 골드만삭스(-3.67%)의 주가가 모두 3% 이상 하락했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기반을 둔 US밴코프가 9.38%,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 본사를 둔 트루이스트 파이낸셜의 주가는 7.23% 내렸다.

17일 대형 은행들의 지원에 반등한 퍼스트 리퍼블릭의 주가는 하루만에 33% 하락했다. 퍼스트 리퍼블릭은 전날 11개 미국 대형은행으로부터 300억 달러를 지원받았으나, 장 마감 후 회사가 배당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불안이 고조됐다.이 은행의 주가는 이번주에만 72% 폭락했다.

기술주 가운데서는 빅테크 대장주인 애플 주가가 0.55% 내렸고 메타플랫폼(페이스북)은 4.55% 급락했다. 인텔은 1.23% 빠졌다. 반면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1.3%, 마이크로소프트는 1.17% 각각 상승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주가는 2.17% 내렸으나 경쟁사인 루시드 그룹은 1.79% 상승했다.

에너지주는 유가하락의 타격을 받았다. 석유메이저 셰브런과 엑슨모빌은 1.26%, 1.18%내렸다. 유전 서비스업체 베이커휴즈도 1.39% 내렸다.

투자자들은 다음주로 예정된 연방준비제도(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미국과 유럽의 은행권 불안과 경제지표를 주목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는 퍼스트 리퍼블릭 등급과 관련해 '부정적 관찰 대상' 상태를 유지한다며 며칠 안으로 은행에 대한 신용평가를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의 모기업인 SVB 파이낸셜은 이날 뉴욕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SVB가 폐쇄된 지 1주일 만이다.

17일 주가가 8% 폭락한 스위스 2위 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 본점. /크레디트스위스

스위스 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의 미국 상장주도 이날 7%가량 하락했다. CS의 부도위험을 나타내는 파생상품인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또 월가나 유럽의 은행들이 CS와 거래를 축소하거나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확인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Fed는21~22일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금융시장 불안에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아지는 모습이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3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64.2%,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35.8%로 나타났다.

미시건대학이 발표한 소비자심리지수도 63.4로 전달(67.0)보다 하락했다.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8%로 전달의 4.1%보다 하락해 2021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8%로 전월의 2.9%에서 떨어졌다.

국제금값은 안전자산 선호심리로 17일(현지시각) 온스당 1973달러를 돌파하면서 2000달러를 가시권에 넣었다. 사진은 스위스 골드바. 사진=스위스인포

안전 자산 선호에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1973달러를 돌파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4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2.6% 오른 온스당 1973.50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4월18일 11개월 사이 최고치다. 금값은 일주일 동안 5.7%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 선물은 전날에 비해 2.36%(1.61달러) 하락한 배럴당 66.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21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은행권 우려에 따른 경기 침체 위험을 반영한 것이다. 국제유가는 이번 주에만 13% 떨어졌다.

안전자산 선호에 국채 가격이 오르면서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수익률은 크게 하락했다.만기 10년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17bp(1bp=0.01%포인트) 이상 하락한 3.41%를 기록했다.

또 유로와 일본엔 등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에 비해 0.53% 내린 103.86으로 밀렸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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