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끌고 정부 민다…300조 투자 세계 최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삼성 직접투자, 생산유발 700조·고용 유발 160만 명 기대
종합 반도체 강국 초석 마련, 반도체 패권경쟁 교두보 구축

삼성전자가 정부가 15일 발표한 첨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에 발맞춰 향후 20년 동안 300조 원을 용인 클러스터 조성에 직접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용(오른쪽 두 번째) 회장이 지난 2021년 1월 경기도 평택사업장을 방문해 EUV 전용라인을 점검하는 모습. /삼성전자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삼성전자가 20년 단위 300조 원 투자를 공언하며 국가와 기업의 성장 엔진이자 경제안보를 위한 전략 자산인 반도체산업 주도권 확보를 위해 세계 최대 규모 '첨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정부의 계획에 힘을 실었다.

국가첨단산업 육성에 이바지하고, 더 나아가 기존 기흥과 화성, 평택에 이어 용인을 아우르는 클러스터 조성으로 팹리스와 파운드리를 아우르는 톱티어 종합반도체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15일 열린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정부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첨단 분야 6대 산업에 관해 업종별 세부 전략을 마련하고, 15개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를 선정해 전 국토를 균형적인 첨단산업기지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

◆ 정부, 반도체·배터리 등 6대 산업 중심 국가산업단지 조성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는 15일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 2월 1일 반도체 소재 제조업체를 찾아 "경제 버팀목이자 국가 안보 자산으로서 반도체 등 첨단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와 기업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당부한 윤석열 대통령 지시의 일환으로 우리가 첨단산업 분야 선도국가로 도약하는 전략과 과제를 논의하기 위해 개최됐다.

정부는 국가와 기업의 성장 엔진이자 경제안보를 위한 전략 자산인 첨단산업 주도권 확보를 위해 △초격차 기술력 확보 △혁신인재 양성 △지역 특화형 클러스터 △튼튼한 생태계 구축 △투자특국(投資特國·세계에서 투자하기 가장 좋은 나라) △통상역량 강화 등을 6대 최우선 실천 과제로 제시했다.

아울러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바이오 △미래차 △로봇 등 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진 첨단 분야 6대 산업에 관해서는 업종별 세부 전략을 마련하고, 15개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를 선정해 전 국토를 균형적인 첨단산업기지로 조성할 방침이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이번 용인클러스터 조성으로 삼성전자가 기존의 기흥·화성, 평택에 이어 용인까지 연결하는 생산 삼각벨트를 구축할 것으로 전망한다.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전경. /삼성전자

◆ 용인 710만㎡ 규모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

이날 정부 발표 내용 가운데 핵심은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 계획이다. 정부는 경기도 용인에 710만㎡(215만 평) 규모의 산업단지를 조성, 세계 최대규모 '첨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흥·화성·평택·이천 등 기존 반도체 생산단지와 인근의 소부장기업, 그리고 팹리스 밸리인 판교 등을 연계한 세계 최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반도체 산업은 2020년 기준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5.6%, 전체 설비투자액의 24.2%, 총수출의 19.4%(단일 품목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과 대만, 중국,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은 전폭적인 정부 지원을 통해 자국 내 반도체 클러스터 강화는 물론 반도체 생산 시설을 자국에 유치하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이에 정부는 오는 2042년까지 첨단 반도체 제조공장 5개를 구축하고, 국내외의 우수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 팹리스 등 최대 150개를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국내적으로는 '국가산단 지정'이지만, 글로벌 관점에서 보면 대한민국 정부가 대형 반도체 생산기지를 유치하기 위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향후 한국이 글로벌 최첨단 반도체 허브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자동차와 IT 등 기존 산업은 물론 인공지능(AI)·메타버스·챗GPT 등 다양한 미래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우리 반도체 산업은 세계적인 수준의 제조역량과 기술은 갖췄지만 정부의 지원과 규제 여건 측면에서는 경쟁국에 비해 아쉬운 점이 많았다"며 "이번 발표는 민간 주도의 역동적 혁신 성장을 위한 민과 관의 새로운 협업 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반도체 산업 도약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경제계에서는 삼성전자의 300조 원 투자로 우리나라 전체에 700조 원 규모의 직간접 생산유발, 160만 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생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더팩트 DB

◆ 삼성, 직접투자 300조 원…"생산유발 700조 원, 고용유발 160만 명 기대"

주요 대기업 가운데 삼성은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첨단산업 육성 프로젝트에 가장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은 이번 정부의 용인 클러스터 구축에 향후 20년 동안 300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경제계에서는 300조 원 투자가 이뤄질 경우 우리나라 전체에 700조 원 규모의 직간접 생산유발, 160만 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생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용인 클로스터 조성으로 기존의 기흥·화성, 평택에 이어 용인까지 연결하는 생산 삼각벨트를 구축하게 된다.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사업은 기존 평택과 미국의 오스틴, 그리고 건설 중인 테일러 신공장까지 고려해도 생산 능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실제로 현재 5나노 이하 파운드리 양산은 삼성전자와 TSMC만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세계 최초로 차세대 트랜지스터인 GAA(Gate-All-Around) 구조를 적용한 3나노 양산을 시작했지만, 생산능력(CAPA) 부족 등 '물리적인 한계'로 TSMC와의 시장점유율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용인 클러스터에 파운드리 공장이 건설돼 가동되면, 글로벌 시장에서 직접 경쟁을 벌이는 대만의 TSMC와 경쟁에서 전환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삼성은 이날 용인 클러스터' 직접투자 계획 외에도 '국토 균형 발전'을 위한 투자계획도 내놨다.(2023년 3월 15일 자 <"함께 성장하자" 삼성 이재용, 충청·경상·호남서 10년간 '60.1조' 투자> 기사 내용 참조)

삼성은 지역 풀뿌리 기업과 산업 생태계의 경쟁력을 높이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지역 산업을 진흥함으로써 지역 균형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반도체 패키징 △첨단 디스플레이 △차세대 배터리 분야 등 비수도권 첨단산업거점을 중심으로 향후 10년간 모두 60조1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삼성은 투자 외에도 향후 10년간 3조6000억 원을 투입해 지역 기업의 자금, 기술, 인력 등을 입체적으로 지원, 육성함으로써 회사와 지역 경제가 더불어 성장하는 '지속 가능한 상생 모델'을 구현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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