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문수연 기자] 경영권 양도를 두고 소액주주들과 갈등을 겪고 있는 헬릭스미가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한 가운데 시작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헬릭스미스는 15일 오전 9시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헬릭스미스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소액 주주 측 사내 이사 3명의 해임과 사내·사외 이사 5명을 신규 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됐다.
주총을 앞두고 헬릭스미스 본사 건물 밖에서부터 삼엄한 경비가 이뤄졌다. 게이트마다 경비용역업체 직원들이 배치됐으며, 정해진 게이트 앞에서 주주들의 출입 등록이 이뤄졌다.
건물 외부와 내부, 주총장에는 '촬영 중'이라는 안내 문구와 함께 카메라가 설치됐다. 만약의 상황을 대비한 증거용 영상 촬영 목적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1월 31일 열린 임시주총에서는 경찰이 출동하는 등 사측과 주주 간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날 오전 9시 주총이 시작됐으나 2분 만에 위임장 집계를 이유로 오후 3시까지 정회됐다. 김선영 전 헬릭스미스 대표와 유승신 현 대표는 불참했다.
헬릭스미스 관계자는 "위임장이 전보다는 줄었지만 양이 꽤 많다"며 "사안이 사안인 만큼 더블 체크가 필요해 정회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제출된 소액주주 비상대책위원회 위임장은 192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헬릭스미스와 소액주주의 갈등은 지난해 12월 사측이 카나리아바이오엠에 경영권을 넘기는 계약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카나리아바이오엠은 헬릭스미스의 유상증자 350억 원을 납입해 경영권을 인수했으며, 헬릭스미스의 최대주주는 카나리아바이오엠(지분율 7.3%)으로 변경됐다.
헬릭스미스의 소액주주연합은 헬릭스미스가 카나리아바이오엠에 회사를 매각한 정황이 비정상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헬릭스미스는 경영권 이전과 동시에 카나리아바이오의 손자 회사인 세종메디칼이 발행하는 3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취득하기로 했는데, 사실상 인수 금액이 50억 원에 그치게 되면서 '헐값 매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1월 카나리아바이오엠의 추천 인사로 이사진을 교체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가 열렸지만 소액주주들의 반대로 추천이사 5명 중 3명만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