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 "주식 분할 등 트러스톤 제안, 주총 안건 수용"


"대주주 우회 지원 등 악의적 주장엔 단호히 대응"

태광산업이 트러스톤자산운용이 낸 주주제안 일부를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한다. /태광그룹

[더팩트|이성락 기자] 태광그룹의 섬유·석유화학 계열사인 태광산업이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제안한 주식 분할, 현금 배당, 자기주식 취득 등 주주제안을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수용하기로 했다.

태광산업은 15일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제안 수용 의사와 함께 주주제안 내용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도 담은 입장문을 냈다.

태광산업은 "주식 분할은 단기적으로 주가가 오를 수 있으나, 결국 주가는 주식 시장 흐름에 연동될 가능성이 크다"며 "기업 고유의 가치, 펀더멘털과는 관련 없는 단기 이벤트로, 오히려 주가를 왜곡시켜 주주들의 피해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주식 시장에서는 소수점 매매가 가능한 만큼 분할의 실익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높은 주가가 우량회사라는 이미지를 가지게 해주는 긍정적 효과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제안한 현금 배당 규모에 대해선 "미래 가치 제고를 위한 향후 10년간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투자 자금 확보 차원의 현금성 자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적자 시에도 지속적인 배당을 실시해 예측성 측면에서도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자기주식 취득에 대해서도 "자기주식 취득만이 주주가치 제고와 주가 안정 등의 효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며 "다만 추후 상황에 따라 내부적인 검토는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태광산업은 기업 가치와 대주주의 명예를 훼손하는 근거 없는 악의적 주장에 법적 조치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광산업은 "대규모 신규 투자와 경영 혁신을 통한 주주 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일부에서 제기되는 대주주 우회 지원 등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고 근거도 빈약한 만큼, 기업 가치 훼손을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 14일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제기한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의안상정 가처분 신청에 대해 타당한 이유가 없다며 기각 결정을 내렸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이사 선임과 관련해 분리선출을 요구했으나, 태광산업은 지난해 분리선출한 감사위원 1명의 임기가 남아 있는 만큼 제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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