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최문정 기자] 삼성전자가 웨어러블 기기 저변확대에 나서고 있다. 반지와 안경 등 다양한 기기를 만드는 한편, 구글과 퀄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협업을 통해 생태계 확보에도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한국특허정보원(KIPRIS)에 '갤럭시 글래스'와 '갤럭시 링' 상표권을 출원했다. 갤럭시 글래스는 가상현실(VR) 체험용 헤드셋, 스마트 안경, 증강현실(AR) 체험용 헤드셋 등의 기능이 결합된 안경 형태의 기기로, 갤럭시 링은 반지처럼 손가락에 끼는 스마트 기기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해 10월 미국 특허청에 스마트링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갤럭시 링은 반지 안쪽에 탑재된 광혈류측정센서(PPG)와 심전도(ECG) 센서를 통해 다양한 신체 활동 정보를 측정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워치5'에도 건강정보 측정 기능을 강화했다. 갤럭시워치5에는 광학 심박 센서, ECG센서, 체성분 분석 센서를 통합한 '바이오 액티브' 센서가 탑재됐다. 더욱 정밀한 측정을 위해 손목에 닿는 후면 센서 영역도 넓어졌다.
갤럭시 링은 시계 형태의 갤럭시워치 시리즈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더욱 밀접한 건강정보 측정을 위해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본체 후면만 몸에 직접 닿아 측정할 수 있는 스마트워치와 달리, 반지는 안쪽 면 전부가 손가락을 감싸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명품 브랜드 구찌가 핀란드의 헬스케어 기업 오우라와 협업해 활동량, 수면패턴, 체온, 심박수 등을 측정하는 스마트링을 출시하기도 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메타버스 등 혼합현실(XR)을 지원하기 위한 기기 개발도 하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은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 현장에서 "XR기기와 관련해 현재 선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확실히 시장에 내놓을 수 있도록 완성도를 높인 후 선보일 계획이다"고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달 신제품 공개행사 '갤럭시 언팩 2023'에서 구글·퀄컴과의 'XR 동맹'을 선언했다. 삼성전자가 XR글래스 등 기기 개발을 맡고, 구글이 운영체제, 퀄컴이 칩셋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애플이 올해 6월 개발자 컨퍼런스(WWDC 2023)에서 XR 헤드셋 '리얼리티 프로'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련 시장 공략 의지를 드러내는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XR 헤드셋 출하량은 1800만 대를 기록했다. 올해는 3600만 대 출하가 예상된다. 오는 2030년에는 연간 10억 대에 가까운 출하량을 기록해 스마트폰 시장(약 12억 대)에 필적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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