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등 4개 건설사 수주액 7.4조 '샤힌 프로젝트' 첫 삽


총 사업비 9조2580억 원

윤석열 대통령(가운데)이 9일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서 열린 에쓰오일(S-OIL)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에서 아민 나세르 아람코 CEO 등과 시삽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국내 석유화학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설비를 건설하는 '샤힌 프로젝트'의 첫 삽을 떴다.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DL이앤씨 등 10대 건설사 가운데 4개 업체가 이번 사업에 발을 들였다.

샤힌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이 9조2580억 원을 투자해 울산 지역에 에틸렌(EL)과 폴리에틸렌(PE)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 생산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에쓰오일의 최대주주이자 사우디 국영 석유·천연가스 기업인 아람코의 국내 투자 중 가장 큰 규모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S-OIL)은 전날 오전 울산시 울주군 울산공장에서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을 가졌다. 기공식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포함해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두겸 울산시장, 사우디 아람코 아민 나세르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박현철 롯데건설 부회장,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왼쪽부터)이순걸 울주군수, 유법민 산업통상자원부 자원산업정책국장,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대표이사, 이재훈 에쓰오일 이사회 의장, 박주선 대한석유협회 회장, 노정환 울산지방검찰청 검사장이 지난 9일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건설

롯데건설,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 DL이앤씨 컨소시엄은 지난해 11월 17일 샤힌 프로젝트의 EPC(설계·조달·시공) 업체 선정 계약을 체결했다. 전체 사업은 2026년 6월 준공 예정이며, 이후 연간 에틸렌 180만 톤,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40만 톤, 선형 저밀도 폴리에틸렌(LLDPE) 80만 톤 등을 생산하게 된다.

4개 건설사가 수주한 공사의 사업비는 전체에서 에쓰오일 지분 1조8000억 원가량을 제외한 7조4230억 원이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각각 2조3890억 원 규모의 지분을 챙겼다. 비중은 양사가 각각 32.2%, 합치면 약 65%다. 이외에 DL이앤씨가 1조4120억 원으로 19.0%, 롯데건설이 1조 2330억 원으로 16.6%를 차지했다.

공사는 총 세 개의 패키지로 나눠 진행된다. 현대건설은 현대엔지니어링, DL이앤씨와 스팀 크래커·TC2C 설비를 건설하는 패키지1을 수행한다.

현대엔지니어링과 롯데건설은 HDPE(고밀도 폴리에틸렌), LLDPE(선형 저밀도 폴리에틸렌) 생산설비와 자동화 창고 등을 설치하는 패키지2를 담당한다. 롯데건설은 탱크를 시공하는 패키지3과 기존 에쓰오일 공장과 신규 공장 연결에 필요한 관로 설비와 자동화창고를 건설도 맡는다. DL이앤씨는 샤힌 프로젝트 중 패키지 1 분야의 TC2C(Thermal Crude to Chemical)와 기존 공장 연결 공사를 맡는다.

컨소시엄 주간사인 현대건설 관계자는 "샤힌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향후 발주가 예상되는 대형 석유화학플랜트 사업에서 더욱 확고한 입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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