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이중삼 기자] '화이트데이'(3월 14일)에 사탕선물은 옛말이 됐다. 사탕보다는 케이크와 와인, 향수, 뷔페 이용권 등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서다.
통계로도 나타난다. 티몬에 따르면 최근 한 주간(2월 27일~3월 5일) 사탕과 초콜릿 등 인기 간식 품목 매출 추이를 지난해와 비교한 결과 초콜릿은 2937%가 올랐고 케이크는 200%, 젤리는 67% 매출이 뛰었다. 반면 막대사탕 등 사탕류는 12%에 그쳤다. 특히 뷔페와 맛집 레스토랑 이용권을 구매하는 고객도 크게 늘었다. 티몬 측은 "화이트데이의 경우 특별한 경험을 중시하는 것 같다"며 "특히 특별한 식사를 위한 뷔페와 레스토랑 이용권 매출이 각각 284%, 329%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직장인 신 모(32)씨는 "올해 화이트데이를 맞아 연인에게 향수를 선물할 예정이다"며 "사탕보다는 특별한 선물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화이트데이는 남성이 여성에게 사탕 등을 주며 마음을 전하는 날이지만 유통업계에서는 MZ세대 사이에서 화이트데이는 사탕이 아닌 특별한 선물을 주는 기념일로 인식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이커머스·대형마트·편의점 등 유통업계에서는 화이트데이 특수를 잡기 위한 기획전을 열고 이들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티몬은 오는 14일까지 화이트데이 전용 기획관을 열고 다양한 디저트를 할인해 선보인다. 특히 △필라델피아 치즈케이크 밀카 초콜릿 △츄파춥스 사탕 등을 최대 15% 할인쿠폰과 함께 최저가로 살 수 있다. 또 데이트 코스를 위한 상품도 준비했다. 전국 당일 배달이 가능한 꽃배달 서비스부터 섬유향수 만들기, 도예공방 체험권을 할인가로 구매할 수 있다. 인기 뷔페 이용권도 특가로 내놨다.
SSG닷컴도 화이트데이 기획전을 오는 12일까지 연다. 뷰티·명품 카테고리 인기 선물과 기념일 수요를 겨냥한 장보기 상품 행사를 동시에 실시한다. 특히 해당 카테고리 추천 선물의 경우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또 행사 기간 매일 오전 9시에 선착순 1만명을 대상으로 뷰티·명품·패션·여행 등 상품에 사용할 수 있는 10% 결제쿠폰도 제공한다. 초콜릿과 사탕 등을 사려는 고객들을 위한 혜택도 있다. △벨지안 골든씨쉘 △게이샤 △미에슈코 등 인기 초콜릿을 1+1 구성으로 선보인다.
쿠팡은 화이트데이를 앞두고 '롯데호텔 브랜드데이' 기획전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오는 11일까지 롯데호텔 계열 브랜드(롯데시티호텔, L7호텔 등) 숙소를 최고 10% 저렴한 가격에 예약할 수 있다. 쿠팡 측은 화이트데이를 맞아 로맨틱한 도심 호캉스를 계획하고 있는 고객들을 위해 기획전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전국의 롯데호텔 계열 브랜드 지점 13곳이 할인 대상이다.
뿐만 아니라 쿠팡은 오는 14일까지 4가지 테마로 구성한 '화이트데이 테마관'을 연다. 사탕과 마카롱 등을 저렴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는 '달달함 가득 테마관'과 MZ세대들에게 각광받는 나치 향수와 생화 등 인기 선물은 '취향 저격 테마관', 호텔, 전시회 등 데이트 코스를 추천하는 테마관, 쿠키, 무드등 만들기 등 체험 테마관 등을 선보인다.
대형마트도 화이트데이 특수를 잡기 위해 뛰어들었다. 롯데마트는 오는 15일까지 다양한 화이트데이 행사를 연다. 먼저 롯데제과를 비롯해 농심, 한국마즈, 매일유업 등의 행사 상품을 2만 원 이상 구매 시 오프라인 고객에게는 롯데상품권 5000원을 주며 온라인 고객은 5000원 할인 쿠폰을 준다. 또 사탕과 초콜릿 등 약 250종을 할인 판매한다. 이 외에 롯데마트·롯데슈퍼에서는 주류 종합 행사와 와인잔 한정패키지를 선보인다.
이마트에브리데이(슈퍼마켓)는 같은 기간 초콜릿과 와인 등 다양한 할인을 적용하는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먼저 초콜릿과 사탕 등을 2만 원 이상 구매하면 3000원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은 프리미엄 초콜릿 페레로로쉐의 경우 행사카드(KB국민·삼성·현대·비씨·하나·롯데·카카오페이카드) 결제 시 30%의 할인이 적용된다. 임유진 이마트에브리데이 바이어는 "연인사이에 주고받는 초콜릿과 사탕 이 외에 친구와 동료에게 선물을 준비하는 고객들까지 고려해 최대한 다양한 상품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도 '달달한 혜택이 가득한 화이트데이' 기획전을 오는 15일까지 연다. 특히 마이홈플러스 멤버 특가 최대 50% 할인가에 만나볼 수 있는 기획 상품들을 준비했다. 또 400여종에 이르는 화이트데이 기획전 행사 상품을 2만 원 이상 구매 시 5000원 상품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한편 편의점업계에서도 화이트데이를 맞아 행사 준비에 만전을 가하고 있다. CU는 MZ세대 고객들을 타깃으로 한 40여 종의 이색 콜라보 상품들을 내놨다. 이마트24는 초콜릿과 사탕 등을 구매하는 고객 중 추첨을 통해 380만 원 상당의 티파니앤코 '앨시 퍼레티 루비세트'(목걸이&귀걸이)와 순금 3.75g, 실버바 100g 등 선물을 제공한다. GS25는 캐릭터 '짱구'와 패션 브랜드 '발란사'와 함께 크로스오버 마케팅을 열고 한정판 굿즈와 화이트데이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발렌타인데이에 조기 품절을 일으킨 '산리오캐릭터즈' 상품과 '뽐뽐 파티세트' 등을 다시 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