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윤정원 기자] 뉴욕증시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제롬 파월 의장의 의회 증언과 민간 고용 지표를 소화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8%(58.06포인트) 내린 3만2798.40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15%(5.91포인트) 오른 3992.2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40%(45.67포인트) 상승한 1만1576.00에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의 11개 업종 가운데 4개는 내리고 7개는 올랐다. 에너지는 1.02%로 가장 많이 떨어졌고 부동산은 1.32%로 가장 많이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마벨 테크놀로지(4.96%), AMD(3.97%), 엔비디아(3.83%), 마이크론(2.39%) 등 반도체주들이 나스닥100 상승을 주도했다. 글로벌 파운드리(GFS, 3.77%)의 주가도 올랐다.
전날 14.54% 떨어진 전기차 업체 리비안(3.35%)은 반등하며 나스닥100 지수 반등을 거들었다.역시 전날 5.78% 떨어진 루시드(0.36%)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위워크는 4.39% 오르며 장을 마쳤다. 빅테크 대장주 애플도 중국내 아이폰 수요가 회복하고 있다는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상무의 분석에 힘입어 0.84% 상승 마감했다.
반면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3.04%)는 전날(-3.15%)에 이어 또 급락했다. 교통안전당국이 12만대의 모델Y 2023 결함 가능성에 대한 사전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SIRIUS XM RADIO(-4.93%), 데이터도그(-3.80%), 리제네론(-3.70%) 등의 주가도 떨어졌다.
이날 제롬 파월 의장은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증언에서 시장의 우려를 인식한 듯했으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뒀다.
파월 의장은 "이 문제(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관해 내려진 결정이 없다는 것을 강조한다"면서도 "그러나 지표들이 전반적으로 더 빠른 속도의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점을 가리킨다면 그에 맞춰 금리인상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앞으로 나올 지표가 많다는 점에서 시장의 반응은 크지 않았다. 이날 미 노동부의 올해 1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구인건수는 1082만 건을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1050만 건)를 웃돌았다. 실업자 1명당 구인건수 배율은 전월과 동일한 1.9명이다.
민간기업의 민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지난달 민간부문 고용은 24만2000건 늘면서 시장 전망치(20만5000건)를 웃돌았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0만 개 증가)를 크게 넘어섰다.
임금 상승률은 전월(7.3%)보다 약간 낮아진 7.2%로 나타났다. 넬라 리차드슨 ADP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임금 상승률이 너무 높다"면서 "임금의 완만한 둔화는 인플레이션을 빠르게 끌어내리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