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서재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연이은 지방 행보에 나서며 지역 산업과 인재육성을 기반으로 경제 활성화에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경북 구미시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를 찾아 'PCB(전자기기용 인쇄회로기판)' 설계 수업을 참관했다. 이어 학생들과 간담회를 갖고, 관심 산업 분야와 기술인재로서의 꿈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 회장은 학생들에게 "젊은 기술인재가 제조업 경쟁력의 원동력"이라며 "현장 혁신을 책임질 기술인재들을 항상 응원하겠다"며 격려의 메시지도 전했다.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는 전문기술인력을 육성하는 마이스터고등학교로 전자과와 메카트로닉스과 등 2개 학과를 두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중공업 등 주요 삼성 관계사에는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 출신 임직원 약 2000여 명이 현장의 숙련 기술인재로서 활약하고 있다.
이번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 방문은 이 회장이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는 '지역과 상생', '기술인재 육성' 전략의 연장선이다.
특히, 이 회장은 기술인재 육성 기반의 제조 경쟁력 강화에 관심과 애정을 쏟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달 삼성전자 천안캠퍼스와 온양캠퍼스 방문 때에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인재 양성과 미래 기술 투자에 조금도 흔들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006년 이 회장(당시 상무)은 일본의 한 기업을 방문했을 당시 핵심 부품 공정에서 일하는 숙련 인력들의 다수가 국제기능올림픽 및 일본 내 기능대회 수상자 출신이라는 얘기를 듣고, 곧장 삼성의 기술 관련 책임자에게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우수 기술인재들을 양성하고, 이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꿈과 희망을 갖는 일을 해 보자"고 제안했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전자는 고용노동부와 협약을 맺고, 사내에 기능올림픽 사무국과 훈련센터를 신설하고, 기능대회 출신 우수 인력들을 적극 채용하는 것은 물론 직원들이 국제기능올림픽에서 입상한 성과를 사내에도 전시했다.
아울러 2010년 9월 국내 공업고등학교 교장단을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 초청해 기술 인력 육성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2011년 11월에는 런던 국제기능올림픽에 참가한 삼성 선수단을 KBS홀에서 열린 삼성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정기 공연에 초청해 공연을 함께 관람하고 격려했다.
이 회장은 또 지난해 10월에 열린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고양' 폐막식에 참석해 "젊은 인재들이 기술 혁명 시대의 챔피언이고 미래 기술 한국의 주역이다"며 선수단을 격려하고, 직접 메달도 수여했다. 이 회장은 같은 해 12월 국제기능올림픽에서 종합 2위를 달성한 국가대표 선수단을 격려하기 위해 정부가 마련한 오찬에도 참석했다.
이 회장의 기술·인재 경영은 삼성의 다양한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으로 진화하고 있다. 삼성은 청소년 CSR 활동의 일환으로 전 세계 산업 발전에 이바지할 청년 기술인재 육성과 기술인력 저변 확대를 위해 2007년 '삼성기능올림픽사무국'을 신설, 기술 인력 후원을 적극 시행하고 있다.
삼성은 2007년 일본 시즈오카 대회부터 시작해 격년마다 열리는 국제기능올림픽을 8회 연속으로 후원하며 16년간 후원을 지속했고, 2024년 프랑스 리옹에서 열리는 대회도 후원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전기, 삼성중공업,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물산, 에스원 등 관계사는 전국기능경기대회 출전한 숙련기술 인재를 매년 특별 채용하고 있다. 2007년부터 2021년까지 14개 관계사에서 1424명을 채용, 연평균 약 100명의 숙련 기술 인재를 채용했다.
이외에도 전국 5개 지역(서울∙구미∙대전∙광주∙부산)에서 운영 중인 '삼성 청소년소프트웨어아카데미(SSAFY)'는 지역 청년의 취업 경쟁력을 높이며 지역 기업에 소프트웨어(SW) 인재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한편, 이 회장은 이날 구미의 삼성전자 '스마트시티'를 찾아 지난 2월 전 세계에 출시된 '갤럭시S23' 제조 현장을 점검했다.
구미의 삼성전자 '스마트시티'는 갤럭시 스마트폰 생산의 중심 기지로서 최고의 제조 기술과 프로세스를 개발해 해외 생산법인에 전수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회장은 '스마트시티'에서 스마트폰 △제조 △개발 △품질을 담당하는 생산 현장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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