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 선점한 하이브에 카카오 반격 여부 '촉각'…SM 주가는?


SM, 6일 오전 중 약보합서 급등세로 전환
현대차證 "카카오 측 반격 가능성 상존"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 45분 현재 에스엠은 전일보다 2.71%(3500원) 상승한 13만2700원에 거래 중이다. 사진은 각 사 CI 모습. /각 사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하이브-카카오 간 SM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 경영권 분쟁에서 최대 분수령으로 여겨졌던 카카오의 에스엠 신주 취득에 법원이 사실상 제동을 걸자 하이브가 고지를 선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카카오 측이 2대 주주 지위 확보의 무산에도 반격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에스엠 주가 변동성에 시선이 모인다.

◆ SM, 약보합에서 급등세로...투자자들, 2차전 돌입에 '베팅'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 45분 현재 에스엠은 전일보다 2.71%(3500원) 상승한 13만2700원에 거래 중이다.

에스엠은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전일보다 1.8%(1400원) 하락한 12만7800원에 거래됐지만 오전 11시 이후 반등세로 돌아서 급등하더니 장중 13만4900원까지 올랐다.

이는 카카오와 하이브의 지분 경쟁이 2차전에 돌입할 것이란 기대감에 시장이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가 에스엠 주가 상승으로 인해 목표한 만큼의 공개매수에 사실상 실패한 데다, 앞서 카카오 측이 공개매수로 맞불을 놓을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하이브는 이번 공개매수 분을 차치하고 볼 경우 여전히 10% 이상의 추가 매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에스엠의 주가 변동성은 하이브와 카카오 간 우위 선점 경쟁이 여전히 치열함을 방증하고 있다. 이날 오전 에스엠 주가가 약세를 가리킨 것에 시장은 에스엠의 카카오에 대한 신주·전환사채(CB) 발행이 무산된 데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했다.

지난 3일 서울동부지방법원은 이수만 전 에스엠 총괄 프로듀서가 에스엠을 상대로 낸 신주 및 전환사채(CB)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이에 카카오의 신주 취득이 사실상 무산됐다.

이에 시장이 카카오와 하이브 간 에스엠 지분 경쟁에서 카카오가 발을 뺄 가능성에 대해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에스엠이 이날 카카오에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에 대한 계약을 해제했다고 공시하면서 오전 주가가 약보합을 가리켰기 때문이다.

앞서 에스엠은 지난달 7일 카카오에 대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및 CB 발행을 결정했다. CB의 보통주 전환 시 카카오는 9.05%의 지분을 확보하게 되며 에스엠의 2대주주로 등극할 예정이었다. 이 전 총괄 프로듀서는 이에 반발해 신주 발행금지 가처분을 신청하고 하이브에 지분 14.8%를 넘기는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에선 카카오 측이 이대로 지분 경쟁을 포기하지 않고 공개매수에 나선다면 에스엠 주가가 크게 뛸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더팩트 DB

◆ "카카오 반격에 SM주가 또 뛸 수 있다...장기적으로도 가능성 있어"

증권업계에서는 하이브가 이미 에스엠의 1대주주로 올라선 데다 지분 경쟁에서도 앞서고 있어 최종적으로 지분 39.8% 확보가 기정사실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브는 이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에 풋옵션이 걸린 남은 지분 3.65%도 확보할 전망이다.

그러나 카카오 측이 이대로 지분 경쟁을 포기하지 않고 공개매수를 결정한다면 에스엠 주가가 다시 한번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현대차증권은 카카오의 반격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하이브의 공개매수 결과에 따라 카카오가 2차전을 선언한다면 주가가 더 뛸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시선은 하이브의 공개매수 결과로 향한다"며 "하이브가 공개매수를 통해 추가 취득한 지분율이 낮게 나올 경우, 카카오가 인수전을 포기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므로 주가가 한 번 더 슈팅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24일 사우디 국부펀드 등에서 유치한 1조2000억 원 중 1차 납입금인 8975억 원을 받아 유동성을 확보하기도 했다. 다만, 카카오가 공개매수에 나설 시 하이브의 공개매수가인 12만 원보다 높아야 하므로 예상 투입 비용이 1조 원을 상회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봐도 에스엠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에스엠이 보유한 지식재산권(IP)에 따른 수익성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예상이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스엠 주력 IP들의 힘은 계속 강해지는 중"이라며 "올해 EXO, 레드벨벳, 에스파(aespa) 등 전체 IP 라인업 풀가동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카카오가 하이브와 극적으로 협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지원 하이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1일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가 경영권에 관심이 없다는 전제로 해당 사업제휴 내용이 SM엔터에 도움이 된다면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하이브가 20%에 가까운 지분을 확보했지만 현 경영진 측은 이번 가처분 신청의 인용에 따라 1% 남짓의 지분만을 지닌 상황이다. 잔여 의결권 구성은 국민연금 8.96%, KB자산운용 5.12%, 컴투스 4.2%, 소액주주 약 61%로 추산된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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