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경기 침체와 수요 위축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 메모리 반도체 매출이 큰 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1위인 삼성전자는 D램 매출 감소에도 시장 점유율을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3일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글로벌 D램 매출은 122억8100만 달러(약 16조 원)로, 전 분기보다 32.5% 감소했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D램 매출은 55억4000만 달러(약 7조2000억 원)로, 전체 매출에서 45.1%를 차지했다. 지난해 3분기 매출 기준 점유율이 40.7%였던 것과 비교하면 4.4%포인트(p)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4분기 D램 업체 가운데 시장 점유율을 늘린 곳은 삼성전자뿐이다. 다만 매출액은 전 분기 74억 달러(약 9조6000억 원)보다 25.1% 감소했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이 가장 공격적인 가격 경쟁을 했기 때문에 전반적인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출하량을 늘릴 수 있었다"며 "매출 감소 폭도 상위 3개 업체 중 가장 적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33억9800만 달러(약 4조4000억 원)를 기록, 27.7%의 점유율로 2위 자리를 지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메모리 업체의 D램 시장 합산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69.5%에서 72.8%로 확대됐다.
3위인 미국 마이크론의 매출은 28억2900만 달러(3조6000억 원)로, 전 분기 대비 41.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액 기준 시장 점유율은 26.4%에서 23.0%로 3.4%p 하락했다.
한편 수요 감소로 인한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DDR4와 DDR5 서버 D램 제품 가격은 전 분기 대비 각각 23∼28%, 30∼35% 떨어졌다.
트렌드포스는 "D램 공급 업체 전체가 4분기 영업이익률이 크게 위축됐으며, 올해 1분기는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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