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부산 이전 추진에 이동걸 전 회장 "정치금융기관 아냐"


이동걸 전 회장, 산업은행 이전 관련 토론회 참석
산은 노조 "서울에 있어야 제 역할 수행할 수 있어"

이동걸 전 KDB산업은행 회장은 2일 산업은행은 정책금융기관이지 정치금융기관이 아니다라며 정부의 산업은행 본점 부산 이전 정책에 대해 비판했다. /산업은행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이동걸 전 KDB산업은행 회장은 2일 "산업은행은 정책금융기관이지 정치금융기관이 아니다"라며 정부의 산업은행 본점 부산 이전 정책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동걸 전 회장은 이날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제금융도시 서울을 위한 정책토론회(산업은행 이전 논란을 중심으로)'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토론회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민생정책위원회, 서준오 서울시의원이 공동 주관했다. 금융도시로서 서울의 강점과 개선점, 국제금융도시 서울을 위한 산업은행 존치 필요성 등에 대해 논의했다.

정부는 지방균형발전을 위해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산업은행 본점을 부산으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월 말 업무보고에서 연말까지 산은 본점의 부산 이전을 위한 지방이전 계획안 승인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이 전 회장은 "산업은행은 기업과 긴밀히 소통해야 한다"며 "단순히 지역균형개발이라는 명목 아래 국책은행을 지방으로 이전한다면 그것은 지역균형 발전에 도움이 되지도 않으면서 국가 전체에 뼈아픈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산업은행도 조직개편과 인사발령을 통한 부산 이전 사전작업에 나서면서 산업은행의 노사 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상태다. 산업은행 노동조합(노조)은 지난달 8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부산 이전과 관련해 '전보발령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제출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이날 토론회에서도 김현준 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고객 기업뿐만 아니라 민간 금융사 등 다수 기관과 상시 협업하는 업무 특성을 감안할 때, 산업은행은 대다수 기업과 기관들이 모여 있는 서울에 있어야만 제대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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