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최문정 기자] 네이버가 인공지능(AI) 패러다임 대변화의 시대를 맞아 오는 7월 한국어에 특화된 초대규모 인공지능(AI)을 공개하고, 올해 하반기 가동을 시작할 두 번째 자체 데이터센터 '각세종'을 통해 본격 AI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네이버는 27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개발자 컨퍼런스 '데뷰(DEVIEW)'를 열고, AI 대전환 시대를 위한 회사의 기술력을 공개했다.
이날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미국의 스타트업 오픈AI의 '챗GPT'와 같은 AI가 세상에 거대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고객의 목적에 맞춰 최적화할 수 있는 초대규모AI '하이퍼클로바X'를 7월 중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하이퍼클로바X는 고객이 자체 보유한 데이터를 하이퍼클로바와 결합해 사용자 니즈에 맞는 응답을 즉각 제공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한 초대규모AI다.
네이버는 초대규모AI 기술과 클라우드·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비즈니스 간 시너지를 통해, 네이버클라우드를 AI 전환을 이끄는 하이퍼스케일 기술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김 대표는 "팀 네이버는 글로벌 수준의 AI기술력과 역량을 결집해 전 세계적 변화의 흐름에 가세할 준비를 마쳤다"며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해) 개별 서비스부터 특정 기업 또는 국가 단위까지 누구나 저마다 목적에 최적화된 AI 프로덕트를 만들어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연사로 나선 성낙호 하이퍼스케일AI 기술 총괄은 하이퍼클로바X의 데모 버전을 시연했다.
성 총괄은 "하이퍼클로바X는 '챗GPT' 대비 한국어를 6,500배 더 많이 학습하고 사용자가 바라는 AI의 모습을 발현시킬 수 있도록 개선된 AI"라며 "적은 양의 데이터라도 고객이 보유한 데이터와 결합하면 특정 서비스나 기업 등 해당 영역에 최적화된 초대규모AI 프로덕트를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네이버는 AI를 결합한 차세대 검색 기술인 '서치GPT' 프로젝트도 소개했다. 이 프로젝트는 하이퍼클로바를 네이버 검색에 특화시킨 검색 대규모 언어모델 '오션(OCEAN)'을 백본으로 활용한다. 또한 네이버가 20년간 축적한 사용자의 검색 흐름 데이터를 모델링해 적절한 검색 결과를 찾을 수 있도록 최적의 경로를 안내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의 검색 의도와 결과를 더욱 잘 이해하고, 신뢰성이 올라간 답변을 생성할 수 있다. 특히 네이버는 쇼핑, 페이, 지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연동해 검색 의도에 맞춰 이미지, 영상, 음성 등 최적화된 형태의 결과를 제공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김용범 네이버 서치US 치프 사이언티스트는 "정보의 신뢰성, 네이버 서비스와의 연결성, 효과적인 정보 제공을 위한 멀티모달 세 가지를 중점으로 프로젝트를 구성했다"며 "서치GPT 프로젝트를 통해 사용자들에게 한층 더 차별화된 검색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네이버는 제2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초대규모AI 서비스에 필수적인 인프라를 갖춘 시설로 꾸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곽용재 네이버클라우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초대규모AI가 향후 더욱 고도화될 것임을 고려할 때, 소프트웨어-하드웨어-운영환경에 대한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삼성전자와 협업을 통해 대규모언어모델(LLM)의 연산과 학습, 추론에 필요한 기능을 갖추면서도, 기존 그래픽처리장치(GPU) 대비 모델 사이즈를 10분의 1로 줄였다. 또한 4배 이상 전력 효율성을 갖춘 경량화된 AI반도체 솔루션을 만들고 있다.
곽 CTO는 "각 세종의 경우 AI인프라를 효율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안정적인 전원 용량 확보와 냉방 기술을 갖췄으며, 이번 AI반도체 솔루션을 각 세종에서 운영할 경우 기존 GPU 대비 4배 더 큰 운영 규모를 갖춰 더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데뷰는 2008년 네이버의 사내기술행사로 시작해 2010년 외부 개발자까지 확대됐다. 올해로 15회차를 맞이한 데뷰는 AI·기계학습(ML), 클라우드, 웹, 검색, 모바일, 자연어처리(NLP), 데이터, 추천, 인프라 등 총 46개 세션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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