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플레 쇼크에 또 10원 올랐다…원·달러 환율 1315원 돌파


오전 11시 40분 현재 1314.5원 거래 중
2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시 40분 현재 1314.5원에 거래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미국 물가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원·달러 환율이 10원 이상 오르며 두 달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시 40분 현재 1314.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0.2원 오른 1315.0원으로 출발해 장 초반 1315.9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장중 고점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16일(1320.0원) 이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이 최근 급등세를 보이는 것은 미국의 물가 상승 기대감이 커지며 달러 가치가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상무부가 24일(현지시간) 발표한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5.4% 상승하며 전월(5.3%)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PCE 물가지수 상승 폭이 오른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4.7%, 전월 대비 0.6% 상승해 시장 예상치를 각각 4.4%. 0.5% 웃돌았다.

Fed 인사들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도 주목받고 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Fed가 기준금리를 빠르게 5% 이상으로 인상해 이 수준에서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 물가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연준 최종금리가 기존 시장 전망치인 5.25~5.5%를 넘어 6%대에 이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다음 달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 10원 이상 갭업 출발 후 증시 외국인 순매도, 역외 롱플레이, 역내 결제 유입에 1310원 중반, 후반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1월 PCE 물가가 높아진 시장 눈높이를 뛰어넘으면서 연준 추가 금리 인상과 제약적 통화정책 장기화 우려를 점화시켰다. 아시아장에서 원화를 필두로 한 위험 통화, 신흥국 통화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24일(현지시각) 전 거래일 대비 0.59% 상승한 105.158에 마감했다.

뉴욕 증시도 주요 지수도 급락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 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2%(336.99포인트) 하락한 3만2816.92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1.05%(42.28포인트) 하락한 3970.04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69%(195.46포인트) 하락한 1만1394.94로 마감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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