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대표 송인준)가 한샘의 적자 국면을 돌파할 묘수로 '가구·인테리어 온라인 통합 플랫폼'을 내세우고 있다. 새로운 플랫폼이 실질적인 실적 상승을 이끌어 낼지 이목이 모인다.
◆ IMM PE가 꺼낸 '통합 플랫폼' 묘수, 실적 방어책 될까?
지난해 초 IMM PE를 새 주인으로 맞이한 한샘이 상장 이후 첫 적자 국면을 맞이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497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줄었다. 영업손실은 203억 원을 기록했다.
IMM PE는 한샘에 온라인 인테리어 플랫폼 구축을 도입해 실적 도약을 꾀하고 있다.
지난 23일 한샘은 기존 홈리모델링·가구 상품과 매장 정보를 제공하는 '한샘닷컴'과 가구·생활용품 전문 온라인 쇼핑몰 '한샘몰'을 합해 통합 온라인 플랫폼인 '한샘몰’을 출범했다고 밝혔다.
통합된 한샘몰은 홈리모델링 상담·시공 서비스를 가구 판매로 이어지도록 만들어 하나의 앱에 담은 것이 특징이다.
김진태 한샘 대표는 "한샘몰은 한샘이 이미 보유한 오프라인 자산과 플랫폼을 결합해 정보탐색과 구매, 나아가 이후의 사용경험까지 모든 고객경험을 혁신하는 플랫폼이다"고 설명했다.
IMM PE는 지난해부터 실적 약화를 막기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 지난해 5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부문을 신설하고 위대한상상(요기요),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등 온라인 플랫폼 출신 외부 인력을 대거 영입하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선 한샘의 이번 통합 플랫폼 출시에 대한 성과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나온다. 통합 한샘몰 구축이 한샘몰과 한샘닷컴에서 개별적으로 운영하던 인테리어 시공 정보를 모바일 앱에 통합한 수준에 그친다는 지적이다.
◆ '캠핑계 명품' 헬리녹스에 손 뻗는 스틱인베스트먼트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틱인베스트먼트(이하 스틱·대표 곽동걸)가 국내 아웃도어 용품 기업 헬리녹스에 400억 원 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헬리녹스는 캠핑 의자와 테이블 등 아웃도어 용품을 생산해 판매하는 업체로, 국내 캠칭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캠핑용품계 명품으로 통한다.
투자 구조는 최대주주 지분 희석 방지 차원에서 신주와 론을 섞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IMM인베스트먼트(21.98%),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14.86%), NH투자증권(1.42%) 등이 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스틱은 현재 아주IB투자가 구주 인수를 위해 진행 중인 500억 원대 투자 딜이 마무리 되는대로 신주 투자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헬리녹스는 지난 2020년과 2021년 매출이 각각 411억 원, 539억 원으로 늘었고, 영업이익은 각각 70억 원과 86억 원으로 우상향 중이다.
◆ 스톤브릿지, '공들인' 유진소닉 투자 마무리 절차 돌입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스톤브릿지캐피탈(스톤브릿지·대표 김지훈)이 지난해부터 추진한 유진소닉 투자의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유진소닉은 유진그룹 계열 물류기업인 유진로지스틱스의 자회사다. SSG닷컴 등 이커머스 기업을 대상으로 라스트 마일 딜리버리(Last mile delivery) 서비스를 직영 체제로 운영 중이며 4륜 분야에서 업계 1위를 점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스톤브릿지는 내달 결성되는 2호 블라인드 펀드를 활용해 유진소닉 투자를 매듭짓는다. 또한 스톤브릿지벤처스에서도 100억 원을 충당하며, 지난해 말 프로젝트 펀드 조성으로 투입한 255억 원까지 포함해 모두 1000억 원 규모 투자에 나서게 된다.
유진소닉은 스톤브릿지 2호 블라인드 펀드에 담기는 첫 포트폴리오 기업이 될 전망이다. 투자 마무리 시 스톤브릿지는 유진소닉 지분 40% 이상을 확보하게 된다.
유진소닉은 향후 투자금을 활용해 자가와 지입차량을 공격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 PEF 원매자들 제쳤다…동원산업, 보령바이오파마 인수 눈앞에
동원산업이 최근 보령바이오파마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확정되면서 인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예비입찰에 나선 PEF 원매자들은 중견기업과 컨소시엄을 결성할 것이란 예상도 나왔으나 동원산업만이 기업 원매자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에 따르면 보령바이오파마 매각 주관사인 삼일PwC가 지난달 예비입찰에 참여한 5~6곳의 원매자 중 본입찰 후보자를 가리는 '적격 인수 후보'(숏리스트) 선정 과정을 뛰어넘고 동원산업에 단독 실사 기회를 부여했다.
예비입찰에는 동원산업을 포함해 5~6곳의 사모펀드(PEF) 원매자가 응찰했다. 동원산업은 인수가로 5000억 원 중 후반대의 가격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입찰에 참여한 원매자 중 가장 높은 액수다.
다만 본입찰을 앞두고 일부 기업이 PEF와 손잡고 등판할 가능성도 나온다. 앞서 제약·바이오 사업을 영위하는 일부 중견 기업이 보령바이오파마 인수를 검토했다.
보령바이오파마는 보령제약이 1991년 설립한 회사로 예방백신, 제대혈, 유전체 진단, 면역요법 치료제 등을 생산한다. 매각 대상은 보령파트너스와 창업주 일가 등이 보유한 보령바이오파마 지분 100%다.
pkh@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