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이중삼 기자] 82억6841만 원. 에이스침대를 이끌고 있는 안성호 대표가 지난해 배당금으로 올해 4월 챙겨갈 액수다. 총 배당금 111억2912만 원 중 74.29%에 달한다. 창업주 안유수 회장이 가져갈 배당금(5억5465만 원)까지 더하면 88억2306만 원(총 배당금 중 79.27%)이다. 직전배당금(88억2306만 원)도 같은 액수로 받아갔다. 반면 99.79%에 속하는 소액주주들의 총 주식 수는 전체의 7.74%에 불과했다. 소액주주들은 오너 일가가 배당금을 독차지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왔지만 여전히 약 80%에 육박하는 배당금을 매년 가져가고 있다.
에이스침대의 지배구조는 안성호 대표 1인 지배 체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안유수 회장과 아내 김영금 씨는 1999년부터 2005년까지 에이스침대 지분을 안성호 대표에게 증여했다. 그 결과 안성호 대표의 지분율이 74.56%까지 늘었고 2002년 대표 자리까지 꿰차며 완벽한 1인 체제가 완성됐다.
지배구조를 토대로 배당금 82억6841만 원을 살펴보면 에이스침대는 지난 7일 이사회를 열고 주당 1330원의 결산배당금을 결정했다. 시가배당률은 3.7%, 배당금 총액은 111억2912만 원이며 배당기준일은 지난해 12월 31일이다. 다만 최대주주·특수관계인은 주당 1000원으로 책정했고 시가배당률은 2.8%로 정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안성호 대표의 주식 수는 826만8415주로 주당 1000원을 곱하면 82억6841만 원이 나온다. 같은 기간 안유수 회장의 주식 수는 55만4650주로 주당 1000원을 곱하면 5억5465만 원이 나온다.
에이스침대의 지난해 결산배당금은 다음달 24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상법 제464조2의 규정에 따라 재무제표 승인을 받은 결의일로부터 1개월 이내에 지급될 방침이다. 지급 예정일은 오는 4월 20일이다. 이로써 88억2306만 원의 배당금을 에이스침대 오너 일가가 챙겨가게 된다.
23일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더팩트> 취재진과 전화통화에서 "지난 7일 공시자료에서 밝힌 그대로다"며 "결산배당금은 총 발행주식 수 1109만주 가운데 자기주식 53만3055주를 제외한 1055만6945주를 기준으로 산정했다"고 말했다.
배당금을 두고 소액주주들은 분통을 터트린다. 에이스침대는 매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가파르게 뛰고 있는 반면 배당성향은 축소되고 있어서다. 일부 소액주주는 '대주주는 '양심도 없다', '주식마저 과학이네', '적당히 해먹어라' 등 대표를 향해 맹비난했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가운데 주주에게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 비율을 말하는데 배당성향이 높을수록 주주환원을 많이 한다는 뜻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에이스침대 매출은 △2060억 원(2017년) △2449억 원(2018년) △2774억 원(2019년) △2894억 원(2020년) △3463억 원(2021년)을 기록했다. 특히 2021년의 경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도 2610억 원으로 4분기까지 더해지면 3000억 원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도 2020년 잠시 주춤하긴 했지만 꾸준히 늘었다. 영업이익은 △314억 원(2017년) △403억 원(2018년) △499억 원(2019년) △493억 원 (2020년) △768억 원(2021년)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488억 원으로 2021년 동분기(538억 원) 대비 50억 원이 줄어든 탓에 4분기 실적을 더해도 영업이익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배당성향은 점차 축소되고 있다. △23.87%(2017년) △23.62%(2018년)△17.52%(2019년) △16.24%(2020년) △16.79%(2021년)를 기록했는데 소액주주들은 에이스침대가 실적은 매년 오르는데 주주환원정책에는 미진한 안성호 대표와 안유수 회장에게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이날 에이스침대 주식을 가지고 있는 한 소액주주는 취재진과 전화통화에서 "에이스침대의 미래를 보고 투자하고 있는 소액주주인데 대주주 배만 채워주는 기분이다"며 "매출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는데 아쉬울 따름이다. 좀 더 소액주주들의 마음을 헤아려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회 전반으로 지역사회 환원, 소비자에게 환원 등 다같이 책임을 지자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는데 기업이 배당성향을 축소한다는 것은 대주주가 소액주주들과 공감대가 부족하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