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소양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6%로 내다봤다. 이는 직전(지난해 11월) 전망보다 0.1%포인트 하향 조정한 것이다.
한국은행은 23일 발표한 '2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6%로 제시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1.7%,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8%, 한국개발연구원(KDI) 1.8%, 신용평가회사 피치 1.9%, 한국금융연구원 1.7% 등 국내외 주요 기관이 내놓은 수치 중에서도 낮은 편에 속한다. 정부 전망치(1.6%)와는 같은 수준이며, 아시아개발은행(ADB) 1.5%, 한국경제연구원 전망치 1.5%와 비교해서는 높은 수준이다.
성장률 하향 조정은 이미 예고됐던 사안이기도 했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지난 11월 올해 성장률을 1.7%로 봤는데 그사이 지표를 보면 그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언급했다. 또한 1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도 "앞으로 국내경제는 글로벌 경기 둔화,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약화되면서 올해 성장률은 지난 11월 전망치(1.7%)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해 4분기 우리나라(-0.4%)가 10분기 만에 역성장하고 올해 상반기 경기가 예상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것으로 보인다.
미국, 유럽, 중국 등 전세계 주요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고, 최근 반도체 수요 급감에 따른 수출 부진도 경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내년 성장률은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연 2.4%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종전 2.3%에서 0.1%포인트 상향 조정한 것이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3.6%에서 3.5%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2.5%에서 2.6%로 상향 제시했다.
한편,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한은은 이날 금리 동결 배경에 대해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상당 기간 이어가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물가상승률이 점차 낮아지겠지만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가 연중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도 높은 만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 속도와 불확실성 요인들의 전개 상황을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