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윤정원 기자] 증권사들이 경영권 분쟁 중인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올리고 있다. 실적 호재까지 목표주가 상향에 힘을 보탰다.
대신증권은 지난 21일 에스엠의 목표주가를 기존 8만6000원에서 15만 원으로 상향했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분 경쟁과는 별개로 SM엔터테인먼트의 올해 경영계획 고려 시 멀티레이블 체제에서 전사적 아티스트 활동이 강화되고 라이크기획 계약 종료 등의 경영 효율화로 외형 성장 및 이익률 개선이 구조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풀이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4분기 매출 2565억 원, 영업이익 251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2%, 70.3% 증가한 규모다. 대신증권은 SM엔터의 경쟁력을 고려할 때 현재 주가도 저평가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같은 날 메리츠증권 역시 에스엠의 목표주가를 높였다. 기존 10만5000원에서 12만5000원으로 19% 상향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수만 총괄에 의한 사유화 의혹으로 피어(Peer) 대비 디스카운트를 받아왔던 에스엠의 멀티플은 인수 주체들의 경영 정상화 의지와 함께 해소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에스엠에 대해 이번 주 공개될 SM 3.0의 추후 전략 방향성과 가처분 신청 결과 등에 따라 실적 추정치와 목표주가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대비 25% 높인 12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교보증권(12만→13만2000원), 하나증권(12만→13만 원) 등도 목표 주가를 올렸다.
일각에서는 에스엠 주가가 신규 매수에 나설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오는 3월 주주총회 표 대결을 앞둔 데다 카카오 가처분 신청 결과도 나오지 않은 상태라 불확실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박수영 한화증권 연구원은 "현재 공개매수와 경영권·지분 경쟁이 지속되고 있음을 고려해 관련 이슈가 갈무리되는 대로 목표주가를 조정할 것"이라면서, 현재 주가와의 괴리율에 따라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현대차증권은 목표주가를 9만3000원에서 12만 원으로 올리면서도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마켓퍼폼'(향후 6개월간 초과수익률 -15~15%포인트 이내)으로 내렸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분 경쟁이 추가로 격화된다고 하더라도 최종 인수가격이 공개매수 가격을 20% 이상 웃돌기는 어렵다"면서 "변동성을 감내하고 신규 매수를 할만큼의 상승 여력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에스엠을 보유한 투자자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하이브의 에스엠 공개매수 마감일은 3월 1일이다. 해당 날짜는 공휴일이라 직전 영업일인 오는 28일까지 입장을 정해야 한다. 22일 에스엠의 종가는 12만11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