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태환 기자]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사 '빅3'가 최근 스마트조선소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가상·증강현실과 자동화, 인공지능(AI)기술을 도입해 공정 효율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이다.
2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선박 설계부터 생산까지 모든 공정을 실시간으로 연결해 작업 관리를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FOS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해당 프로젝트는 총 3단계에 걸쳐 2030년까지 '스마트조선소'를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는 가상·증강 현실, 로보틱스, 자동화·AI 기술이 구현된 미래형 조선소로 전환한다.
올해는 1단계 '눈에 보이는 조선소' 구축을 시작하며, 현재 운영 중인 디지털 트윈 플랫폼인 '트윈 FOS'를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트윈 FOS는 디지털 지도 위에 선박을 클릭하면 건조 현황과 온실가스 배출량 등을 시각적인 정보로 제공하고, 크레인과 지게차를 비롯한 동력장비까지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가상 조선소다.
조선소 내 물류 시스템도 고도화 한다. 조선소 전용 내비게이션, 'Hi-Navi'를 통해 차량 기사들에게 정확한 목적지를 안내하고 정체 구간 발생 시 우회 경로도 탐색해준다.
2단계부터는 '연결되고 예측 가능한 최적화된 공장'을. 3단계는 '지능형 자율 운영 조선소'를 목표로 스마트조선소를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선박 건조의 전 과정에서 생성되는 모든 정보를 한눈에 확인하고 관제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 전사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SYARD)을 개발하고 본격 적용한다.
SYARD는 기존 개별적으로 관리하던 방대한 정형‧비정형 데이터를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활용해 빅데이터로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연결‧분석한 정보를 시각화해 실시간 제공하는 경영 관리 시스템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9년부터 생산, 설계, 업무 등 전 분야에 걸쳐 스마트화를 추진 해왔다. 지난해까지 △메타버스 기반 원격 품질 검사 플랫폼 △대화형 설계 챗봇(ChatBot) △3D 모델링·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한 무도면 시스템 등을 적용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디지털 기술을 선박생산에 접목하고 있다. 지난 2021년 대우조선해양은 거제도 옥포 조선소에 디지털 생산센터를 개소, 실시간으로 건조 블록의 위치를 추적하거나 상태를 확인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조선사 관계자는 "각종 디지털 기술을 도입해 물류를 자동화하고 설계와 건조에 대한 데이터 수집과 활용으로 생산 효율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며 "생산성과 공기 단축, 자원 낭비 감축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는 "스마트조선소가 도입되면서 업무 효율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유독가스를 다루거나 너무 높은 곳에서의 작업과 같이 고위험·고강도 근무가 필요한 공정에서는 안전사고를 줄이는 차원에서 스마트조선소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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